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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규 계약 전셋값 10% 급등...’2020년 전세 악몽’ 재현되나

조선일보 황규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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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규 계약 전셋값 10% 급등...’2020년 전세 악몽’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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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

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신규 전세 계약 가격이 전년 대비 1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통계에서는 전세 가격 상승률이 4%를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지만, 가격 인상 폭이 제한된 갱신 계약 비율이 늘면서 나타난 통계적 착시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계약한 서울 아파트 전세 평균 가격은 6억3685만원으로, 전년(5억7670만원) 대비 10.4% 상승했다. 반면 한국부동산원 통계로는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 상승률이 3.8%에 그쳤다. 정부 공식 통계로는 서울 전세 시장이 비교적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거래되는 신규 전세 계약 가격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이 같은 괴리는 갱신 계약 비율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중 갱신 계약 비율은 42.5%로, 전년(31.8%)보다 10.7%포인트 늘었다. 갱신 계약시 전월세 상한제가 적용되면 가격 인상률이 최대 5%로 제한된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갱신 계약이 늘면서 평균 가격 상승률은 낮아 보이지만, 신규 계약만 보면 전세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착시 현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출 규제와 함께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며 매물이 급감하고 전세 가격이 오르는 지금의 상황은 과거 전세난이 본격화되기 직전 상황과 유사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세난이 가중된 2020년 서울 아파트 전세 평균 가격은 9.3% 올랐으며, 2021년에는 13.1%로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2021년에는 신규 전세 계약만 따지면 가격 상승률이 27.5%에 달했다. 2020년 7월부터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이 시행되며 전세 수요가 몰리고 매물이 급감한 것이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기존 전세 수요에 더해 갈수록 매매를 포기하고 전세 시장으로 들어오려는 수요도 커지면서 올해 전세 가격 상승세는 과거보다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했다.

[황규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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