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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기우제 통했나’ 순천대, 대학통합 ‘찬성’

쿠키뉴스 신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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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기우제 통했나’ 순천대, 대학통합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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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정당성’ 어느 것도 갖지 못한 2차 학생 투표서 ‘21표’ 차 가결
이미 300명 넘게 투표했는데 투표 중단-무효-재투표…투표 결과 믿을 수 있나?
순천대학교는 지난 16일 실시한 목포대학교와의 대학통합 찬‧반을 묻는 학생 재투표 결과 가까스로 ‘찬성’이 과반을 차지했다. /순천대학교

순천대학교는 지난 16일 실시한 목포대학교와의 대학통합 찬‧반을 묻는 학생 재투표 결과 가까스로 ‘찬성’이 과반을 차지했다. /순천대학교


학생들의 압도적 반대로 부결됐던 국립순천대학교의 국립목포대학교와의 통합이 학생 재투표를 통해 ‘찬성’으로 결정됐다.

순천대학교는 지난 16일 실시한 목포대학교와의 대학통합 찬‧반을 묻는 학생 재투표 결과 가까스로 ‘찬성’이 과반을 차지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실시된 재투표에 전체 학생 6328명 중 3127명이 참여해 49.4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개표 결과 찬성 1574표(50.34%), 반대 1553표(49.66%)를 얻어 21표 차로 가까스로 ‘반대’ 문턱을 넘어섰다.

대학 측은 이번 학생 재투표 결과를 존중해 향후 대학통합 절차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논란의 소지가 많다는 지적이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투표 과정에서 운영 착오로 투표 시작 5분여 만에 투표가 중지됐다. ‘찬-반’ 투표가 아닌 ‘선호도 조사’로 투표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투표 중지 당시 이미 300명이 넘는 학생이 투표를 마친 상태로 확인됐다.

대학 측은 오류 확인 즉시 투표를 중지하고 이를 무효처리 후 10시부터 투표를 다시 시작했고, 투표 종료 시간도 오후 7시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또, 모든 구성원들에게 곧바로 오류를 알리고 다시 투표에 참여하도록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류를 바로잡기 전 투표했던 학생들이 다시 투표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21표’ 차로 찬-반이 갈리면서 투표 결과가 정당성을 얻을 수 있겠냐는 지적이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투표 과정에서 운영 착오로 투표 시작 5분여 만에 투표가 중지됐다. ‘찬-반’ 투표가 아닌 ‘선호도 조사’로 투표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투표 중지 당시 이미 300명이 넘는 학생이 투표를 마친 상태로 확인됐다. /순천대학교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투표 과정에서 운영 착오로 투표 시작 5분여 만에 투표가 중지됐다. ‘찬-반’ 투표가 아닌 ‘선호도 조사’로 투표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투표 중지 당시 이미 300명이 넘는 학생이 투표를 마친 상태로 확인됐다. /순천대학교


뿐만 아니라 한 차례 부결된 안건을, 통합 대상이나 방법이 바뀌는 등 아무런 변경 사안도 없이 재투표를 실시한 것도 논란이다.

대학 관계자는 ‘학생자치회 측이 지난 투표 전 설명이 부족했다는 의견이 있었으며, 최근 재투표 의향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찬성이 높게 나와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학 측은 6일과 7일 두 차례 유튜브 채널을 이용한 설명회를 실시해 질의응답도 가졌다고 밝혔으나, 일부 학생들의 ‘설명 부족’ 주장이 재투표 사유가 될 수 있는 지가 여전히 의문으로 남으면서, 대학 측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명분도 정당성도 없는 재투표를 실시했다는 비판은 가시지 않고 있다.

한편, 순천대는 지난해 12월 22~23일, 목포대와의 통합을 위해 대학 구성원 투표를 실시, 각 직역 모두 50%가 넘는 투표율을 보인 가운데 교원과 직원·조교는 ‘찬성’이 과반을 차지했으나, 학생 60.68%(2062명)가 ‘반대’해 부결됐다.

이후 지난 12일 재투표 여부를 묻는 학생 여론조사를 실시해 전체 6328명 중 10%도 채 되지 않는 630명만이 참여, 55.2%가 찬성했다.

순천대는 “50%가 넘는 ‘찬성’”을 재투표 명분으로 내놓았지만, 찬성 인원이 348명으로 전체 학생의 0.55%에 불과해 대표성에 대한 지적이 지속되고 있다. 이미 전체 학생의 32.58%가 반대한 대학통합을 뒤집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