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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 이제훈, 계엄 에피소드에 “통제되지 않은 권력 위험 얘기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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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 이제훈, 계엄 에피소드에 “통제되지 않은 권력 위험 얘기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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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 컴퍼니온 제공

배우 이제훈. 컴퍼니온 제공


지난 10일 종영한 드라마 ‘모범택시 3’(SBS)는 한국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시즌3까지 10% 초반대 시청률을 써내려가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모든 시즌에서 주인공 김도기 기사를 연기하며 드라마를 이끌어온 배우 이제훈이 있다.



“이렇게 시즌3까지 온 작품이 한국 드라마에선 손꼽을 정도로 적잖아요. 그런 시리즈에 함께 참여했다는 데 있어 자부심을 느끼죠.”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제훈은 시리즈에 대한 자부심부터 드러냈다.



그는 ‘모범택시’의 쾌속 질주 비결로 통쾌함과 익숙함을 꼽았다. “다들 갈수록 더욱 치열하고 각박한 세상에서 살고 있잖아요. 지치고 답답한 순간들이 많을 텐데, 그런 일상을 벗어나고 싶어하고요. 그런 부분을 ‘모범택시’가 간접적으로나마 해소하면서 시원함과 통쾌함을 준다고 생각해요. 또 김도기와 ‘무지개운수’(운수회사로 위장하고 복수 대행 서비스를 하는 무리) 식구들이 변함없이 그대로라는 게 사랑받을 수 있는 큰 힘이죠.”



배우 이제훈. 컴퍼니온 제공

배우 이제훈. 컴퍼니온 제공


그의 말처럼 시즌3에서 무지개운수 식구들은 성착취, 불법도박 등 다양한 범죄를 저지르는 빌런(악당)을 물리치며 쾌감을 선사했다. 특히 화제를 모은 마지막 에피소드는 현실의 12·3 내란사태를 떠올리게 했다. 최종회에서 비상계엄 모의 세력은 대한민국 군인들을 군사분계선 최북단으로 보낸 뒤 폭탄으로 죽이고 북한에 뒤집어씌워 남북 간 긴장도를 높이려는 계략을 세운다. 이 과정에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이 등장하고 ‘햄버거집 회동’ 장면도 나온다. 이제훈은 이와 관련해 “권력이 통제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떤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지, 그럴 때 시민들의 선택과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드라마 ‘모범택시 3’ 속 이제훈. 에스비에스 제공

드라마 ‘모범택시 3’ 속 이제훈. 에스비에스 제공


‘모범택시’의 또 다른 매력은 이제훈이 선보이는 다채로운 ‘부캐’ 연기다. 김도기 기사는 악의 무리를 소탕하기 위해 교사, 타짜, 매니저 등 다양한 캐릭터로 위장하는데, 이런 장면은 자칫 무겁게만 흘러갈 수 있는 극에 유쾌함을 불어넣는다. “대본을 받았을 때 부캐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없었어요. 외적인 특징과 연기는 제가 창조했죠.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선사해주고 싶었고, 어둡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들이지만 웃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이제훈은 극 중 아이돌 그룹 ‘엘리먼츠’의 매니저로 위장하며 아이돌 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대본을 받고 저도 한달가량 나름의 피나는 특훈을 했습니다. ‘아이돌은 정말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하는 걸 몸소 체험하며 무대 위 분들을 더욱 우러러 보게 됐죠.”



드라마 ‘모범택시 3’ 속 이제훈(왼쪽)과 윤시윤. 에스비에스 제공

드라마 ‘모범택시 3’ 속 이제훈(왼쪽)과 윤시윤. 에스비에스 제공


시즌3까지 성공적으로 달려온 덕분에 시즌4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크다. 이제훈 역시 시즌4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솔직히 저는 기대하는 부분이 상당히 크고, 무지개운수 식구들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제작발표회 때 김의성 선배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김도기의 도가니가 나가지 않는다면 (시즌4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한편, 이날 인터뷰에서는 배우 조진웅 관련 논란으로 편성이 불투명해진 드라마 ‘두번째 시그널’(tvN)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제훈은 “저도 정보를 듣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작품을 기다려주시는 시청자분들도 계실 거고 작품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이 있을 텐데, 없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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