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 초저가 상품·전용 포맷 확산
[서울=뉴시스] 이마트 왕십리점 와우샵 매장. (사진=이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고물가 장기화 속에 유통업계가 할인·쿠폰·카드 혜택 중심의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가격 상한을 고정한 '초저가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일회성 판촉보다 가격을 명확히 보여주는 상품·코너·전용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의 구매 결정을 단순화하려는 움직임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생활용품 초저가 와우샵과 그로서리 중심 고정가 PL(오케이 프라이스)을 이원화해 운영하며 초저가 전략을 구조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마트 '와우샵'은 유통 시장 전반에서 확산되고 있는 초저가 소비 트렌드에 주목해 론칭했다.
디지털 액세서리, 수납·주방용품 등 비식품 1300여 종을 판매하며 이마트가 직접 기획·소싱한 생활용품만으로 구성했다.
와우샵은 왕십리점·은평점·자양점·수성점 등 4개 점포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7일 와우샵 왕십리점 오픈 이후 올해 1월 18일까지 각 점포별 일평균 매출이 목표 대비 최대 3배를 웃돌았다.
중수납함·옷걸이·욕실화 등 홈퍼니싱 제품과 보관용기·조리도구·도마 등 주방용품이 특히 높은 판매를 기록했다.
와우샵은 전체 상품의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초저가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이마트는 생활용품 중심의 와우샵과 함께 먹거리 중심 초저가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가 동시에 출시한 PL(자체브랜드) 5K PRICE(오케이 프라이스)가 대표적이다.
오케이 프라이스는 5000원 이하 가격 상한을 전제로 한 그로서리 중심으로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채널이 동시에 전개하는 첫 PL 브랜드다.
지난해 4분기 월별 실적을 보면 오케이 프라이스는 10월부터 12월까지 매달 4~5% 수준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기존 PL 대비 용량을 25~50% 줄이고 가격을 5000원 미만으로 설정해 대형마트와 근린형 매장 모두에서 장보기 부담을 낮춘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시스] 롯데마트는 1만원이 채 안 되는 가격에 모두 즐길 수 있는 '68피자'와 '15핫도그'를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68피자(6800원)와 15핫도그(1500원)는 이달 15일부터 롯데마트 모든 점포에서 판매한다. 사진은 요리하다 15핫도그 상품 이미지. (사진=롯데마트 제공) 2026.01.14. photo@newsis.com |
롯데마트도 초저가 전략에 가세했다.
롯데마트 6800원에 판매하는 '68피자'와 1500원 '15핫도그'를 출시하고, 이달 15일부터 전국 모든 점포에서 판매에 들어갔다.
해당 제품은 원물 대량 매입과 제조 공정 재설계를 통해 가격을 크게 낮췄다.
피자는 냉동 상태로 입고한 뒤 점포에서 가열만으로 완성할 수 있도록 해 제조 효율을 높였고 치즈·밀가루·페퍼로니·불고기 등 주요 원재료는 대량 구매 방식으로 원가를 절감했다.
또 오프라인 매장 판매와 함께 온라인 주문 접수를 병행해 수요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적정 생산량을 유지해 폐기 비용을 최소화했다.
핫도그 역시 빵·소시지·피클·양파 등 필수 원재료만으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출시 이후 판매 반응도 빠르게 나타났다.
이달 15일부터 18일까지 누적 기준 피자와 핫도그 판매량은 4만5000개를 넘어섰다. 이에 힘입어 두 상품이 포함된 '콜드델리' 상품군 매출은 전년 같은 요일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홈쇼핑 업계에서는 현대홈쇼핑이 패션 이월상품을 초저가로 판매하는 별도 플랫폼 'D숍'을 론칭하며 초저가 상설화 흐름이 유통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패션 이월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아울렛의 성장세에 주목해 패션 이월상품을 최저 9900원부터 판매한다. 평균 할인율은 최초 판매가 대비 70%에 달한다.
현대홈쇼핑은 D숍 메인 페이지에 주요 특가 상품을 전진배치하고 1만원 이하·3만원 이하·3~5만원·5만원 이상 등 고객이 직관적으로 가격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현대홈쇼핑은 이번 D숍 오픈을 통해 패션 재구매율이 높은 4050 여성 고객의 록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4050 고객이 자연스럽게 D숍을 방문할 수 있도록 쇼핑 정보 문자 안내 등 타깃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가격 혜택을 앞세운 SNS 마케팅 등을 통해 가격 민감도가 강한 2030 소비자들도 신규 고객으로 유입한다는 전략이다.
현대홈쇼핑은 중장기적으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해 D숍의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다.
TV홈쇼핑 협력사에도 입점 기회를 제공해 D숍 취급 카테고리를 주얼리·가방·신발 등으로 확대하고, TV홈쇼핑 방송 외에 외부 패션 브랜드도 추가로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환경에서 소비자는 할인 조건보다 가격의 명확한 기준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초저가 존과 고정가 샵등의 형태는 단기 판촉이 아닌, 소비자 신뢰와 방문 빈도를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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