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롯데그룹이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상반기 VCM을 마무리한 가운데 식품군에서는 신임 대표 체제로 전환한 롯데웰푸드의 올해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수익성 중심의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주문한 상황에서 서정호 롯데웰푸드 대표는 빼빼로를 앞세운 인도 중심 글로벌 확장과 동시에 악화된 수익구조를 되돌려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게 됐다. 글로벌 성장 기조를 유지하되 영업이익률 개선과 재무 부담 완화를 병행해 '성장과 안정의 균형'을 얼마나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향후 롯데웰푸드 재평가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롯데 VCM은 내수 부진과 석유화학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열렸다. 행사장에 입장하는 사장단 다수는 굳은 표정으로 말수를 아낀 모습이라 긴장감이 엿보였다. 회의에서 신동빈 회장은 경영진을 향해 "과거의 성공 경험에 안주하는 오만함을 경계해야 한다"며 "투자가 진행 중인 사업이라도 타당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시험대에 오른 계열사 중 하나는 롯데웰푸드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말 정기 인사를 통해 서정호 혁신추진단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하며 다시 한 번 외부 인사를 수장으로 앉혔다. 서 대표는 글로벌 제조기업과 국내 대기업을 두루 거친 전략·재무 전문가로 롯데웰푸드 합류 약 4개월 만에 대표직을 맡게 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롯데 VCM은 내수 부진과 석유화학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열렸다. 행사장에 입장하는 사장단 다수는 굳은 표정으로 말수를 아낀 모습이라 긴장감이 엿보였다. 회의에서 신동빈 회장은 경영진을 향해 "과거의 성공 경험에 안주하는 오만함을 경계해야 한다"며 "투자가 진행 중인 사업이라도 타당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서정호 롯데웰푸드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6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01.15 ryuchan0925@newspim.com |
시험대에 오른 계열사 중 하나는 롯데웰푸드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말 정기 인사를 통해 서정호 혁신추진단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하며 다시 한 번 외부 인사를 수장으로 앉혔다. 서 대표는 글로벌 제조기업과 국내 대기업을 두루 거친 전략·재무 전문가로 롯데웰푸드 합류 약 4개월 만에 대표직을 맡게 됐다.
서정호 대표 체제에서 롯데웰푸드가 마주한 과제는 명확하다. 하나는 내수 소비 둔화와 원가 상승으로 흔들린 수익성 회복이고 다른 하나는 그룹이 부여한 '매출 1조 원 메가 브랜드 육성'이라는 특명이다. 신 회장은 지난 2024년 해외 전략회의에서 빼빼로를 첫 번째 메가 브랜드 후보로 지목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대표 브랜드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를 축으로 해외 생산과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해왔다. 지난해해 7월 인도 하리아나 공장에서 빼빼로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인도 푸네 빙과 신공장의 생산라인을 2028년까지 기존 9개에서 16개로 늘려 월드콘·죠스바·수박바 등 주력 빙과 제품의 현지 생산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 생산 효율과 물류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인도 통합 법인인 롯데 인디아의 매출을 2032년까지 1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도 세웠다.
롯데웰푸드 인도 법인 '롯데 인디아' 본사 [사진=롯데웰푸드] |
인도 외 지역에서도 현지화 전략을 앞세운 브랜드 확장이 이어진다. 카자흐스탄과 파키스탄 등에서는 '제로(ZERO)', '쌀로' 등 국내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되 각 국가의 식문화와 종교적 특성을 반영해 할랄 인증 확대, 식물성 원료 전환, 현지 선호 맛 개발 등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지 생산과 맞춤형 제품을 통해 브랜드 안착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성장의 이면에는 부담도 누적됐다. 최근 몇 년간 연 3000억 원 안팎의 설비 투자가 이어지면서 현금 흐름은 빠듯해졌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급등, 인건비·물류비 증가까지 겹치며 수익성은 눈에 띄게 악화됐다. 지난해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줄어 2032년 1조원 달성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롯데웰푸드의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바라본다. 4분기 실적은 ERP 도입 비용과 인건비 관련 일회성 비용, 신공장 초기 고정비 부담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구조적 부진보다는 일시적 요인에 가깝다는 평가다. 여기에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고점을 찍은 뒤 하락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고 초콜릿류 제품 가격 인상 효과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상반기부터 원가 부담 완화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며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푸네 공장의 가동률이 안정 단계에 들어서고 해외 판매량이 꾸준히 늘 경우 2026년은 수익성 개선을 넘어 실적 반등의 원년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제기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해외 법인이 보유한 생산 인프라와 영업망을 활용해 국내 메가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며 "현지 식문화에 맞춘 제품과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매출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ky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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