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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주담대’ 쇼크… ‘금리 엇박자’에 이자 폭탄 현실화

디지털데일리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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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주담대’ 쇼크… ‘금리 엇박자’에 이자 폭탄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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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연속 기준금리 동결에도 최대 8% 변동상품 등장

- 시중은행선 3% 주담대 사라져...“추세적 상승기 진입”

[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5회 연속 동결했지만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되레 오르는 ‘역주행’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8%대 주담대까지 등장하며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은행 가산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한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색채까지 짙어지며, 금리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엇박자 금리 속에 차주들의 이자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신잔액 코픽스 기준, 3개월 변동형) 금리는 연 4.34~8.11%를 기록했다. 기준금리는 연 2.5%에서 멈춰섰지만, 은행 주담대 상단 금리는 8%를 돌파한 것이다.

최고 금리 8% 등장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가 자리잡고 있다. 앞서 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은행권에 더 철저하게 관리할 것을 주문했다. 올해 은행 신규 주담대 위험가중치 하한을 기존 15%에서 20%로 높였으며, 가계대출(정책대출 제외) 증가율 목표치도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설정할 전망이다.

이에 케이뱅크는 가산금리 인상으로 정부 방침에 대했다. 특히 주담대 실행이 사실상 어려운 신용점수 600점 이하 저신용 차주의 가산금리를 대폭 올리는 전략을 취했다. 명목상 금리를 높여 대출 수요를 억제하고 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맞추겠다는 고육책이다.

실제로 시중은행의 금리도 상승 중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지난 16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4.130∼6.297% 수준으로 집계됐다. 약 한 달 전과 비교하면 하단이 0.01%포인트(p), 상단이 0.097%p 각각 높아졌다. 금리 상단은 지난해 11월 중순 6%를 뚫은 지 불과 두 달만에 6%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같은 날 기준 4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도 연 3.76~5.64%로 집계됐다. 이중 유일하게 3%대 하단 금리를 유지중인 신한은행(3.76~5.17%)의 경우, 서울시 금고 운영 은행으로서 서울시 모범납세자 대상 0.5%p 우대금리 혜택을 반영한 것이다. 사실상 일반 차주가 받을 수 있는 3% 주담대는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셈이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상승과 더불어 은행들이 당국 압박에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가산금리를 얹은 결과다.

대출금리는 더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은은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5연속 동결하며,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 문구를 삭제하며 인하 사이클이 종료를 시사했다.


한은의 메시지가 시장에 전달되자 채권금리 등 시장금리는 일제히 뛰었다. 이는 다시 대출금리를 밀어 올리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은행권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은이 당장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대출금리는 이미 ‘추세적 상승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장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주기·혼합형 금리를 지표 금리인 5년물 금융채 금리의 최근 상승 폭인 0.15%p만큼 추가 인상했다. 우리은행 등도 시장금리 상승분을 이번 주 주담대 금리에 반영할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삭제 됨에 따라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도 이를 반영해 조금씩 인상되고 있다”며 “지난해 말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인해 중단됐던 주담대가 올해 재개됐으나, 앞으로 대출금리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대환대출을 검토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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