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녹슨 보온병에 매일 뜨거운 커피
정밀 검진서 체내 고농도 납 성분 검출
치매 증상, 사고 1년 만에 합병증 사망
정밀 검진서 체내 고농도 납 성분 검출
치매 증상, 사고 1년 만에 합병증 사망
보온병.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123rf]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대만의 50대 남성이 20년 동안 매일 같은 보온병을 사용하다 납 중독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한 사례가 보고됐다.
의료진은 보온병 내부에서 흘러나온 중금속이 장기간 신경계를 손상시켜 인지 능력 저하와 신체 마비 현상이 나타났을 것으로 봤다.
10일 대만 TVBS, 풍전매(風傳媒) 등에 따르면, 30년 경력의 베테랑 운전기사였던 50대 남성 A 씨는 출근 길 운전 중 브레이크조차 밟지 않고 식당으로 돌진하는 사고를 냈다.
그는 이송된 병원에서 극심한 빈혈, 뇌 피질 위축, 신장 기능 이상 등이 확인돼 정밀 검진을 받았다. 의료진은 진찰 과정에서 그가 최근 피로감과 “음식에 짠 맛이 부족하다”며 미각 변화를 호소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병원 정밀 검사 결과 A 씨의 체내에서는 고농도의 납 성분이 검출됐다. 의료진은 납 중독을 의심하고 혈액 검사 등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섰다. 의료진이 환자의 생활 습관을 조사한 결과, 그는 20년 동안 거의 매일 같은 보온병에 커피를 담아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보온병 내부에 심한 긁힘과 녹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커피를 매일 담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는 이후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였고, 음식물이나 침이 기도로 넘어가 발생하는 ‘흡인성 폐렴’ 합병증으로 사고 약 1년 만에 숨을 거뒀다.
의료진은 “산성인 커피를 노후된 스테인리스 보온병에 오래 담아두면 납, 카드뮴 등 중금속 용출 위험이 극대화된다”고 지적했다.
보온병은 ▷음료에서 금속 맛이 날 때 ▷내부에 녹 점이나 긁힘이 보일 때 ▷병 표면에 함몰 흔적이 생겼을 때 ▷보온 성능이 현저히 떨어졌을 때는 즉시 교체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보온병의 수명을 1~2년으로 보고 있다. 겉모습이 멀쩡해도 진공 구조가 망가지면 내부 미세 균열을 통해 중금속이 용출되거나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또 세척 시에는 내부 코팅 손상 방지를 위해 철수세미 대신 부드러운 도구를 사용해야 하며, 우유나 두유 등 단백질 음료는 세균 번식 방지를 위해 2시간 이내에 마시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