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록 CJ메조미디어 대표 |
CJ메조미디어가 전통적인 미디어렙 모델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기반 통합 광고 플랫폼으로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고 집행을 넘어 전략 설계, 운영 자동화, 성과 분석까지 아우르는 구조를 구축한다. 기존 인력 의존적 운영에서 플랫폼 중심 경쟁력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백승록 CJ메조미디어 대표는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디지털 광고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AI와 통합”이라며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우리 데이터와 결합해 내재화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같은 AI를 쓰는 시대에는 같은 답이 나온다”며 “차이는 데이터를 어떻게 구조화하고, 이를 업무 프로세스에 얼마나 깊게 연결하느냐에서 생긴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2024년 3월 취임 이후 데이터와 솔루션 체계를 전면 재정비했다. 그는 “과거에는 솔루션만 30여개가 각기 운영되며 업무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며 “플랫폼 조직을 통합하고, 하단에 데이터 레이크를 구축한 뒤 필요한 기능은 직접 개발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바꿨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광고 전략 수립, 미디어 믹스 설계, 운영, 리포팅이 단절되지 않고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통합 광고 운영 환경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백 대표는 AI 도입이 광고 업계의 역할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에는 개인의 경험과 감에 의존한 판단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AI가 예측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전략 방향을 제시한다”며 “운영자는 단순 집행자가 아니라 데이터를 근거로 광고주를 설득하는 전략 컨설턴트로 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CJ메조미디어 기준으로 광고주가 고려해야 할 국내 매체는 800여개에 달한다. 백 대표는 “이 구조를 사람 중심으로 운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플랫폼 기반 통합 운영이 필연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대형 홀딩사의 물량을 통합 운영 플랫폼이 빠르게 흡수하고 있으며 국내 역시 유사한 전환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CJ메조미디어는 CJ ENM 광고를 TV부터 디지털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운영·분석하는 통합 광고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백 대표는 “CJ ENM의 광고를 통합 플랫폼으로 커버하는 구조는 이미 전략적으로 확정돼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며 “TV와 디지털이 분절돼 성과를 한 번에 보기 어려운 문제를 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시장 구조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백 대표는 “디지털 광고는 수수료 압박이 심해지며 미수채권이 늘고, 산업 전반의 체력이 약해지고 있다”며 “TV 광고와 달리 디지털은 이를 포괄하는 근거법이 없어 사실상 무법지대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디지털 광고를 포괄하는 제도적 틀이 마련돼야 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다양성도 지킬 수 있다”며 “하지 말아야 할 것만 명확히 하고, 나머지는 열어두는 규제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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