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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 아프다가 턱뼈 썩어들어가" 골다공증·암 환자가 주의할 '이 약'

머니투데이 정심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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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 아프다가 턱뼈 썩어들어가" 골다공증·암 환자가 주의할 '이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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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환자와 암 환자 모두 늘면서 골다공증 치료제와 항암제(혈관생성 억제제) 사용량도 늘고 있다. 이런 약물은 뼈 손실을 억제하고 암 치료에 필수적이다. 하지만 드물게 턱뼈를 썩게 하는 '약물 관련 악골괴사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약물 관련 악골괴사증(Medication Related Osteonecrosis of the Jaw, MRONJ)'이란, 턱뼈(악골)가 손상된 후 8주 이상 치유되지 않고 감염·괴사가 발생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강동경희대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김라연 교수는 "약물 관련 악골괴사증은 골흡수 억제제(비스포스포네이트·데노수맙)나 혈관 생성 억제제(베바시주맙·수니티닙 등) 같은 특정 약물을 복용한 환자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흡수 억제제, 혈관 생성 억제제는 골다공증 환자나 암 환자에게 처방되는 약물로, 뼈를 강화하거나 암 치료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다. 턱뼈에 염증이 생기거나 발치·임플란트 등 치과 수술로 턱뼈에 영향을 줄 경우 정상적인 골흡수와 재형성 과정은 물론 혈류 공급이 방해돼 턱뼈에 괴사를 일으킬 수 있다.

약물 관련 악골괴사증은 주로 발치나 임플란트 같은 치과 시술 후, 또는 턱뼈에 염증이 생겼을 때 발생한다. 초기에는 단순 상처처럼 보이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잇몸 붓기, 고름, 통증과 함께 괴사한 턱뼈가 입안에 노출되는 증상으로 진행된다. 김라연 교수는 "특히 고용량의 주사제 항암치료를 받는 암 환자와 약물을 장기간 복용한 골다공증 환자에게서 위험이 높다"며 "여기에 구강 위생 불량, 당뇨병, 면역 저하, 고령, 치과 시술 등이 더해지면 발병 위험이 더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초기 증상은 잇몸 통증이나 입안의 작은 상처로 시작되기 때문에 단순 염증으로 오해하기 쉽다. 시간이 지나면 잇몸 붓기, 고름,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괴사한 턱뼈가 구강 내로 노출되기도 한다. 특히 관련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작은 상처라도 잘 낫지 않거나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이럴 때 치과 진료를 받아 조기에 진단하는 게 중요하다.


약물 관련 악골괴사증(MRONJ)의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약물 복용 이력과 구강 상태 확인이다. 골다공증 치료제, 혈관생성 억제제의 복용 기간과 용량을 확인한 뒤, 입안에 뼈 노출 여부나 오래 치유되지 않는 상처가 있는지 살펴본다. 필요할 경우 파노라마 엑스레이나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통해 턱뼈의 염증 범위와 괴사 정도를 평가한다. 특히 방사선 치료 이력이 없으면서 특정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에게서 턱뼈가 8주 이상 노출되거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을 경우, 약물 관련 악골괴사증으로 진단한다.


치료 방법은 환자의 증상과 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소독, 항생제 투여, 구강 위생 관리 등을 통해 감염을 조절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보존적 치료가 우선 적용된다. 반면 턱뼈 노출이 심하거나 염증이 넓게 퍼진 경우에는 괴사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노년기에 발생한 악골괴사는 젊은 환자보다 치료가 더 까다로운 편이다. 나이가 들면 뼈 재생 능력과 면역 기능이 떨어지고, 당뇨병·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을 함께 가진 경우가 많아 회복이 더딜 수 있다. 또 약물 복용 기간이 길어지면서 약제의 영향이 쌓이는 점도 치료 경과에 영향을 준다.

김라연 교수는 "고령 환자는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단순 염증이라도 방치하지 말고, 보존적 치료와 정기 검진을 병행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구강 청결 유지와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증상 악화를 막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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