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의 한 거리를 걷던 20대 남성 ㄱ씨가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떨어진 간판과 건물 외벽 잔해에 깔려 숨졌다. 소방당국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
강풍에 떨어진 간판이 20대 청년 목숨을 앗아간 사고가 난 뒤, 의정부시가 재발 방지 대책에 들어갔다. 시는 긴급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6월 말까지 시내 전역의 ‘위험 간판’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의정부시는 이와 같은 유사 사고를 막기 위한 긴급 합동 안전점검을 시 전역에서 실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점검은 사고 다음 날인 11일 오전 9시부터 건축과 직원과 옥외광고협회 관계자 등 30여명이 8개 조로 나눠 진행했다. 노후 건축물 밀집 지역과 상업지역, 유동인구가 많은 구역을 중심으로 간판 960여개를 살폈다.
점검 결과, 사고와 비슷한 형태로 설치됐거나 받침대 연결이 약해진 간판, 연결 부위가 느슨해지거나 녹슨 간판 등 위험 요소가 있는 곳 102곳이 확인됐다.
시는 점검 결과를 토대로 이날부터 6월30일까지 정비에 착수한다. 우선 평화로 등 우선 점검 구역을 정해 매달 전수조사를 벌이고, 높이 5m 이상 간판을 중심으로 ‘허가·신고가 돼 있는지’와 ‘현장에서 안전한 상태인지’ 등 여부를 함께 확인할 방침이다.
정비 과정에선 현장 접수 등으로 절차를 간단히 하고, 과태료나 강제금 부담을 줄여주는 방식으로 업주들이 스스로 정비에 나서도록 유도한다. 다만 허가·신고를 하지 않거나 시정 요구를 따르지 않으면 법에 따라 행정처분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또 허가 없이 달린 간판, 폐업·이전 뒤 그대로 남은 간판, 주인이 확인되지 않는 방치 간판, 구조적으로 취약한 돌출 간판 등도 순차적으로 정비한다. 건물주나 업주의 동의가 있으면 철거 비용 지원도 검토한다.
한편 지난 10일 오후 2시21분께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의 한 거리를 걷던 20대 남성 ㄱ씨가 강풍에 떨어진 간판과 벽돌 등 건물 외벽 잔해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잔해 아래에 있던 ㄱ씨를 찾아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떨어진 간판의 크기는 가로 15m, 세로 2m 규모로 파악됐다. 관계당국은 사고 당시 의정부에 순간최대풍속 초속 약 9m의 강한 바람이 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송상호 기자 ssho@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겨울밤 밝히는 민주주의 불빛 ▶스토리 보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