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58) 셰프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과거 음주 운전 이력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임성근 임짱TV’ |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이하 <흑백요리사2>)에 출연하며 ‘임짱’이라는 애칭으로 전성기를 맞은 한식 조리기능장 임성근(58) 셰프가 과거 세 차례나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사실을 직접 고백해 파문이 일고 있다.
임 셰프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싶었다”며 자필 사과문까지 게재했지만, 이 고백이 언론 취재가 시작된 직후 이뤄진 ‘선수 치기’였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논란은 더욱 가중되는 모양새다.
임 셰프는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임성근 임짱TV’에 ‘음식 그리고 음주’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며 과거사를 털어놨다. 그는 영상에서 “옛날엔 일 끝나고 술을 마셨었는데, 5~6년 전부터 조심하고 있다”며 “술을 좋아하다 보니 실수를 했다. 10년에 걸쳐 3번 음주(운전)를 했다”고 고백했다.
구체적인 상황도 설명했다. 임 셰프는 “평소 술을 마시면 차에서 잔다. 차에서 자다가 경찰에 걸려 상황 설명을 했는데, ‘왜 시동을 걸고 있냐’고 하더라. 알고 보니 시동을 끄고 앉아있어야 하는 거더라”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최근 적발된 건 5~6년 전”이라며 “형사 처벌을 받아 면허가 취소됐는데 다시 면허를 땄다”고 밝혔다.
그는 “다 숨기고 싶고 그런 건데 괜히 나중에 일들이 생기면 많은 분들이 상처받는다”며 “내가 잘못한 건 잘못한 거니까 면피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정신 차리고 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상 공개 이후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임 셰프는 같은 날 유튜브 커뮤니티에 자필 사과문을 올려 재차 고개를 숙였다. 그는 “오늘 내 가슴 한구석에 무거운 짐으로 남아있던 과거의 큰 실수를 고백하고 진심으로 사과와 용서를 구하고자 한다”며 입을 열었다.
임 셰프는 “어떤 이유로도 변명할 수 없는 내 잘못이며 실수다. 당시 깊이 후회하고 법적인 처벌을 달게 받았고 지난 몇 년간 자숙하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적었다.
급작스런 고백에 대해선 “최근 과한 사랑을 받게 되면서 과거의 잘못을 묻어둔 채 활동하는 것이 나를 믿어주는 여러분에게 기만이자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 셰프의 이번 고백이 순수한 양심선언이 아니라, 언론 보도를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19일 <일요신문> 단독 보도에 따르면, 해당 매체는 최근 임 셰프의 상습 음주 운전 전력을 인지하고 취재를 진행 중이었다. 매체 측이 사실 확인을 요청하자 임 셰프 측은 “직접 만나 설명하겠다”고 답변했으나, 약속된 해명 대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기습적으로 음주 운전 사실을 공개했다는 것이다.
영상 게재 후 임 셰프 측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는 게 매체 주장이다.
“과거의 잘못을 묻어두는 것이 기만이라 생각했다”는 그의 해명과 달리, 자신의 과거가 타의에 의해 세상에 드러날 위기에 처하자 서둘러 직접 입을 연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고백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정황은 이뿐만이 아니다. 임 셰프가 이번 고백을 하기 불과 닷새 전, 자신의 채널에 위스키 브랜드 ‘발베니’ 유료 광고 영상을 게재했던 사실이 재조명됐기 때문이다. 음주 운전 고백 후 파장이 커지자 임 셰프는 해당 광고 영상을 삭제 (또는 비공개) 처리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음주 운전 3범이 위스키 광고비는 챙기고, 논란 되니 영상만 지우는 게 반성이냐” “술로 사고 치고 술로 돈 버는 이중적 태도에 실망했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무엇보다 누리꾼들은 임 셰프가 영상과 사과문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한 ‘실수’라는 표현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자칫 무고한 타인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중대 범죄를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는 것은 사안의 심각성을 간과한 부적절한 인식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음주 운전 사망자 수는 감소 추세지만 여전히 연간 100명 이상 발생하며 심각한 사회 문제로 지적된다. 2024년 기준 약 138명이 음주 운전 사고로 사망했고, 최근 5년간(2019-2023년) 총 1161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임 셰프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약 99만명으로 100만명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었으나, 이번 논란 이후 이탈이 이어지며 97만4000명대로 급감했다(19일 오후 1시 기준).
이번 사태로 방송가에도 불똥이 떨어졌다. 임 셰프가 출연을 앞둔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가장 난처한 상황에 놓인 것은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이다. 이미 예고편까지 공개된 상태지만, 리얼리티 관찰 예능 특성상 출연자의 사생활 이슈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 방영 여부를 두고 내부적인 고심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출연이 예정됐던 MBC <놀면 뭐하니?>, JTBC <아는 형님> 제작진들 역시 심각해진 여론을 인지하고 대책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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