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이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美·EU 갈등 고조에 대규모 청산…비트코인 9만2000달러 `털썩`

이데일리 이정훈
원문보기

美·EU 갈등 고조에 대규모 청산…비트코인 9만2000달러 `털썩`

속보
다카이치 총리 "23일 정기 국회에서 중의원 해산"
8억6500만달러 청산매물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2~4%대 추락
美 그린란드 병합 야욕에 관세->보복관세 EU와 정면충돌 양상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주초 비트코인시장이 갑작스럽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야욕에 맞서 유럽연합(EU)이 보복관세 카드를 꺼내드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고조되자 대규모 청산 물량이 쏟아진 탓이다.




19일 가상자산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8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2.65% 하락하며 9만25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9만5000달러 대에서 버티던 시세가 불과 몇 시간 만에 무너지는 듯한 모습이다.

이더리움 가격도 24시간 전에 비해 3% 이상 하락하며 다시 3200달러 수준으로 내려 앉았고, XRP와 BNB 등 여타 알트코인 가격도 2~4%대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야욕을 보이며 대유럽 관세 카드까지 꺼내 들자 EU 차원에서도 통상위협대응조치(ACI)를 발동해 지난해 대미 무역 협상 때 마련했던 160조원 규모의 보복관세를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정상과 접촉하고 있으며 ACI 발동을 공식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BBC 방송과 AFP·DPA 통신이 엘리제궁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무역 바주카포’라고 불리는 ACI는 EU나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제3국에 서비스, 외국인 직접투자, 금융 시장, 공공 조달, 지식재산권 등의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다. 2023년 도입 이후 한 번도 사용된 적은 없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용납할 수 없는 일’로 보고 유럽 차원의 대응을 조율 중이며, 지난해 7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타결한 미·EU 무역 합의의 유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한다고 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유럽의회는 이달 26∼27일 미국과 무역협정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지만, 그린란드 문제로 이를 보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소규모 병력을 파견한 8개 국가를 상대로 내달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위협을 받은 8개국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 덴마크 및 그린란드 국민과 전적으로 연대한다고 밝히고 “관세 위협은 대서양 간 관계를 약화하고 위험한 악순환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우리는 계속 단결하고 대응을 조율할 것이며 우리의 주권을 지키는 데 전념한다”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처럼 악화하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시장에서 한꺼번에 8억6500만달러 어치 청산물량이 쏟아지며 시세를 끌어 내리고 있다.

라이언 리 비트겟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가상자산시장은 크립토와 직접 관련된 펀더멘털에 의해 움직이기 보단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나 거시(매크로) 변수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높아진 거시 불확실성에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 조정은 감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