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제공 |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구빵 쿠폰’이라고 이름 붙인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달 초 한 차례 쿠팡을 겨냥한 이벤트를 진행했던 무신사가 다시 쿠팡을 저격하고 나선 것이다.
무신사와 29CM는 19일부터 28일까지 열흘간 ‘9장의 빵빵 터지는 쿠폰팩, 구빵 쿠폰’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사용 가능했던 전체 카테고리, 스포츠, 뷰티, 유즈드(각 1만 원) 등 4개 외에도 슈즈, 아우터, 키즈, 무신사 스탠다드 등 인기 카테고리 상품군에서 쓸 수 있는 1만 원 쿠폰 4장이 추가됐다. 해당 쿠폰은 일부 상품(최소 5만원)에 대해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구빵 프로모션 행사에는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1만 원 할인 쿠폰이 포함됐다.
앞서 무신사는 새해 첫날부터 지난 14일까지 무신사스토어(2만 원), 무신사슈즈(2만 원), 무신사뷰티(5000원), 중고플랫폼 무신사유즈드(5000원) 등 총 5만 원의 할인 이용권을 ‘새해 맞이 그냥 드리는 쿠폰’ 프로모션으로 제공한 바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해당 프로모션으로 무신사의 일일 신규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6.1% 증가했다. 무신사 뷰티 카테고리에서는 바디케어(100%), 미용 소품(71%), 립 메이크업(49%) 등의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 라이프스타일 중에서는 욕실용품 판매가 2.6배 이상 급증했다.
이 프로모션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보상안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주목을 받았다. 쿠팡은 3370만명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보상으로 쿠팡(5000원), 쿠팡이츠(5000원), 쿠팡트래블 상품(2만 원), 쿠팡 알럭스(2만 원) 등 사용처를 쪼갠 할인 쿠폰을 제공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번 무신사의 구빵 프로모션 역시 쿠폰팩 색상을 쿠팡 로고와 비슷한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갈색으로 구성해, 사실상 쿠팡을 저격한 프로모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2022년부터 시작된 무신사와 쿠팡의 갈등이 다시 표면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예능 ‘SNL코리아’에서 ‘무신사 냄새’라는 표현이 나오며 쿠팡과 무신사의 사이가 본격적으로 틀어졌다. 지난해에는 쿠팡이 무신사로 자리를 옮긴 전직 임원들을 상대로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시 쿠팡의 소송은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무신사의 기를 꺾기 위한 전형적인 대기업의 견제구였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며 “무신사가 이번 마케팅에서 쿠팡의 로고 컬러를 차용하거나 네이밍을 비트는 방식을 택한 것은 과거 소송으로 입은 피해를 되갚아주겠다는 의지가 투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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