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2’ 우승 최강록 셰프
“우승으로 10년 살 원동력 얻어”
김학민PD “우승 소감까지 완벽”
김은지 “후덕죽 요리에 큰 감동”
“우승으로 10년 살 원동력 얻어”
김학민PD “우승 소감까지 완벽”
김은지 “후덕죽 요리에 큰 감동”
우승자에게 스포트라이트가 향한 건 아주 잠시였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요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끝이 나길 바랐다. “저는 전국에 숨어서 열심히 음식을 만드시는 분들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멋이라고 없는, 하지만 따뜻한 위로와도 같았던 우승 소감도 곁들였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의 두 번째 시즌이 막을 내렸다. 거듭된 우승자 스포일러 논란이 있었지만, 경연이 준 재미와 감동이 모든 것을 압도했다. 우승자는 지난 시즌1 당시 팀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백수저 최강록(사진). ‘나야, 재도전’으로 막을 연 시즌2가 결국 ‘나야, 우승’으로 끝났다. 마스터 셰프 코리아 2 우승을 거머쥔 후 12년 만이다.
흑백요리사 시즌2의 마지막화가 공개된 후 우승자 최강록과 김학민, 김은지 PD를 종로구 모처에서 만났다. “(서바이벌은) 늘 같아요. 항상 쫄리고 굉장히 무섭죠.” 우승과 흥행. 기분좋은 성적표에도 들뜸이라곤 온데간데없는 분위기에 괜히 웃음이 났다. 시즌2가 끝나기 무섭게 시즌3 제작 소식부터 전한 제작진도 보통 사람들은 아니다.
-우승 소감이 궁금하다.
최강록(이하 최) 나도 나이를 먹는다. 앞으로 10년 정도 힘내서 살아가야 할 원동력을 얻은 느낌이다.
-마지막 경연에서 만들기 어려운 ‘깨두부’ 요리를 선보였다.
최 각 음식에는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들의 의미가 담겨있다. 깨두부가 나에게 주는 의미는 게을러지지 말자다. 사실 나이가 들면 잘 안 하게 되는 요리다. 왜냐면 아프다 팔이. 힘이 들고. 가끔 자기 점검 차원에서 ‘내가 이걸 참 잘 만들었었는데’ 하는 음식이 있다. 깨두부는 내게 그런 의미다.
-시즌1과 달리 시즌2에서 유독 우승에 대한 의지가 불타 보였는데.
최 제 주변에 흑백요리사에 나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 와중에 한 번 나왔던 사람이 또 나오는 것에 대한 책임감이 있었다.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제 나름의 결승전은 팀전이었다.
-‘조림을 잘하는 척했다’는 고백이 인상적이었다.
최 마스터 셰프 코리아란 프로그램을 통해서 나 스스로 ‘조림을 하는 요리사’라는 가면을 알게 모르게 쓴 것 같다. 그리고 십수 년이 지났다. 아마 미션이 ‘나를 위한 요리’가 아니었으면 자기 고백을 못 했을 수도 있다.
-후덕죽 셰프가 보여준 ‘어른의 품격’이 큰 화제가 됐다.
김은지PD 후덕죽 셰프는 최고령이다. 촬영 당시 나이가 만 76세였다. 제작진 입장에서도 걱정과 응원의 시선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현장을 즐기고 요리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물론 톱3까지 해낸 것도 제작진 입장에서 놀라운 결과였다. 편집 과정에서도 그런 후덕죽 셰프의 스토리가 잘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임했다.
-마지막 미션 주제를 정하게 된 배경은.
김학민PD 시즌1에서는 인생을 요리하는 미션을 통해 에드워드 리 셰프의 ‘비빔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처럼 셰프의 스토리를 담을 수 있는 미션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도 최강록 셰프가 파이널에서 요리를 할 때 ‘대체 저게 무슨 요리지’ 하는 느낌으로 지켜봤다. 거기서 셰프님이 요리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줬을 때 주는 울림이 남달랐다. 우승 소감까지도 완벽했다는 느낌이었다. 무슨 덕을 쌓아서 이런 분을 만나게 됐지란 생각까지 했다.
-시즌3는 개인전이 아닌 식당 간의 대결이다.
김은지PD 기획 초반 단계다. 모집 공고 나와 있는 것이 전부이고, 나머지 모든 요소는 미정이다. 확장된 재미와 감동을 드릴 방법이 있나 고민하다가 좀 더 많은 한국 요리사분이 소개될 수 있는 포맷으로 고민한 결과다. 다양한 세대의 요리사들이 함께할 수 있는 포맷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손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