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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관광객 찾는 도서관부터 해외 수출까지… 한옥 대중화 이끌 전문가 육성하는 국토부

조선비즈 정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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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관광객 찾는 도서관부터 해외 수출까지… 한옥 대중화 이끌 전문가 육성하는 국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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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는 교육 외에도 해외로 한옥을 수출하고 있다. 첫 수출은 2020년 알제리 국립대학에서 한옥을 지어달라는 요청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베트남, 필리핀, 미국, 캐나다, 호주 등 10여 개국에서 한옥 수출 프로젝트 20여건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다. 고객들은 한인 단체 또는 컨벤션 기업, 국가 기관 등으로 다양하다.

한옥 수출은 모듈러 주택으로 비유하면 이해하기 쉽다. 국내에서 모든 재료를 가공해 건조한 뒤 현지로 운송하고, 이를 다시 인력을 파견해 조립한다. 기간과 비용은 조건 별로 다르지만, 통상 6개월이 걸리며 건축 비용만 보면 3.3㎡당 약 1500만원의 비용이 든다. 여기에 재료 운반비와 인건비 등을 합해야 한다. 재료가 목재다 보니 인도네시아·태국처럼 습기가 많은 나라에 수출할 땐 건조를 더 많이 시키고, 흰개미가 많은 호주 등은 훈증(더운 연기에 쐬어서 찌는 것)을 진행하는 등 신경 쓸 점도 많다.

남해경 교수는 “한류 열풍으로 콘텐츠에 등장하는 한옥에 매력을 느낀 해외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사실 수익이 남는 건 거의 없으나 한국의 우수한 주거 문화를 알리는 데 일조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16일 전북 고창군에 있는 전북대 고창캠퍼스 안 한옥박물관에서 남해경 전북대 한옥건축학과 교수가 설명하고 있다. 남 교수는 후학들을 양성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로 한옥을 수출하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 /정민하 기자

16일 전북 고창군에 있는 전북대 고창캠퍼스 안 한옥박물관에서 남해경 전북대 한옥건축학과 교수가 설명하고 있다. 남 교수는 후학들을 양성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로 한옥을 수출하는 일에 열정을 쏟고 있다. /정민하 기자



◇ 국토부, 한옥 명소·산업·인재 육성 확대

국토교통부는 이렇게 전북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옥 건축 설계와 한옥 건축 시공 관리자 전문 인재 양성 과정의 올해 운영 기관 공모 계획을 오는 2월쯤 수립할 예정이다. 100명 규모로, 총 3억원의 국비가 지원된다. 한옥 건축 설계 및 시공, 시공관리 교육과정 고도화와 인재 양성 우수기관 시상, 청년 및 교사 대상 한옥 캠프 재개 등도 모색한다.

아울러 국토교통부는 한옥 현대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한옥 통계를 현실화하고, 경북·광주·서울 등 일부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한옥 등록제를 확산하는 방안을 살펴본다. 한옥 건축 지원, 결구 방식을 응용한 모듈러 한옥 연구, 자재 표준화 수준 제고를 통한 건축비 절감과 신규 사업 발굴에도 노력할 예정이다.

특히 국토교통부는 한옥건축기준을 합리적으로 현대화하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내화와 내진, 무장애와 녹색건축 등 법적 요건에 맞는 한옥 건축 기준을 마련하고, 현행 한옥건축기준은 현실에 맞게 재편할 계획이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옥마을 안 전주한옥산업관에 전시된 공포(栱包). 공포는 한옥의 지붕 하중을 기둥과 보 등에 고르게 분산해 전달하는 전통 목조건축의 핵심 부재다. 위계가 높은 건물일수록 공포의 수와 장식이 복잡하고 정교해진다. /정민하 기자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옥마을 안 전주한옥산업관에 전시된 공포(栱包). 공포는 한옥의 지붕 하중을 기둥과 보 등에 고르게 분산해 전달하는 전통 목조건축의 핵심 부재다. 위계가 높은 건물일수록 공포의 수와 장식이 복잡하고 정교해진다. /정민하 기자



또 국토교통부는 국민주권정부 국정과제의 하나인 지역 명소 조성을 위해 한옥형 디자인 특화 명소 확충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한옥 건축 산업화를 위한 ‘한옥 설계-자재(부재) 제작과 유통-기술 전문 교육-시공-유지보수’ 등을 한 자리에서 제공하는 ‘한옥 건축 산학연 협력단지(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구상한다. 이 내용은 앞으로 마련할 제3차 건축자산 진흥 기본계획(2026~2030)에 한옥 건축 활성화 방안으로 담을 수 있도록 논의되고 있다.

최아름 국토부 건축문화경관과장은 “한옥은 선조들의 삶의 여유와 철학이 녹아있는 건축자산”이라면서 “앞으로도 한옥이 지역의 정체성과 잘 어우러져 사랑받는 명소이자 일상 공간이 되도록 한옥 건축의 생태계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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