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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화가’ 김인중 신부 개인전…운중화랑서 ‘빛의 나눔’

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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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화가’ 김인중 신부 개인전…운중화랑서 ‘빛의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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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보르 성 회고전 이후 국내 첫 신작 전시
회화와 도자·유리 조형 공개…2월14일까지
김인중 신부 개인전. Untitled 2022 Painting on glass 37x26x26cm  *재판매 및 DB 금지

김인중 신부 개인전. Untitled 2022 Painting on glass 37x26x26c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빛과 색으로 빚어낸 영혼의 풍경이, 밝고 화사한 침묵으로 다가온다.

‘빛의 화가’로 불리는 김인중 신부의 개인전 ‘빛의 나눔’이 그 풍경을 펼쳐 보인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에 위치한 운중화랑은 개관 5주년을 맞아 빛과 색채의 연금술사로 평가받는 김인중 신부(도미니크 수도회)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전을 오는 2월 14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 샹보르 성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 이후 국내에서 선보이는 신작 중심의 전시로, 회화 작품 28점을 비롯해 도자와 유리 조형 작품이 함께 소개된다.

샤르트르 대성당과 브리우드 생줄리앙 대성당 등 유럽 곳곳에 설치된 그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종교를 모르는 이들에게도 기도의 감각을 전달해왔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스테인드글라스라는 후광을 잠시 내려놓는다. 대신 회화, 그리고 유리와 도기라는 물질이 전면에 놓인다. 빛은 더 이상 통과하지 않고, 머물며 스며든다.

운중화랑 김인중 신부 개인전 *재판매 및 DB 금지

운중화랑 김인중 신부 개인전 *재판매 및 DB 금지



김인중의 회화에는 형상이 없다. 대신 상태가 있다. 물감의 농도와 번짐의 속도, 중력에 순응하는 흔적들이다. 화면은 극도로 평면적이지만 동시에 성스러운 공간처럼 깊어진다. 흰 바탕은 단순한 여백이 아니라 빛이 생성되는 장소이며, 그 위로 스며들고 흐르는 색은 물리적인 평면을 어느 순간 정신적인 공간으로 전환시킨다. 보이는 것은 색이지만, 감지되는 것은 빛의 방사다.


미술평론가 박영택은 이러한 회화를 서구미술이 오랫동안 추구해온 ‘가시적 세계를 통한 비가시적 세계의 출현’이라는 계보 위에 위치시킨다. 카라바조의 극적인 명암, 페르메이르의 영롱한 빛, 샤갈의 환상적 색채, 그리고 색채추상이 지향해온 숭고의 문제까지 김인중의 회화 안에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함께 전시된 유리와 도기 작업은 이러한 상태를 공간으로 확장한다. 빛을 흡수하고 반사하는 물질은 평면 회화에서 시작된 질문을 입체적 경험으로 바꾸며, 색은 관람자의 움직임과 시선에 따라 달라진다. 회화가 내면의 공간이라면, 유리와 도기는 그 내면이 외부와 접속하는 방식이다.

운중화랑 김인중 신부 개인전 *재판매 및 DB 금지

운중화랑 김인중 신부 개인전 *재판매 및 DB 금지



운중화랑 김인중 신부 개인전 *재판매 및 DB 금지

운중화랑 김인중 신부 개인전 *재판매 및 DB 금지



김인중 신부.운중화랑 *재판매 및 DB 금지

김인중 신부.운중화랑 *재판매 및 DB 금지



김인중 신부는 1940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스위스 프리부르대학교와 파리 가톨릭연구소에서 수학했으며, 프랑스 도미니크 수도회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동양 수묵화의 번짐과 여백, 서양 추상회화의 색채 감각을 결합한 독창적인 화풍으로 주목받아왔다.


그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은 프랑스 샤르트르 대성당을 비롯해 전 세계 40여 개국 60여 곳에 설치돼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과 파리시립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 소장돼 있다. 2010년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훈장 오피시에를 수훈했으며, 2023년 제26회 가톨릭미술상 특별상을 받았다.

이번 전시는 종교적 교리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빛의 나눔을 체감하게 하는 깊이 있는 영적 분위기를 전한다. 운중화랑은 “김인중 신부의 작품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예술의 근원적 힘을 증명한다”며 “그의 색채는 단순한 물감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 생명의 에너지를 담아내는 통로로, 관람객은 작품을 통해 내면의 빛을 발견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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