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8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경찰이 ‘1억원 공천헌금’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경 서울시의원과 강선우 의원의 전 사무국장 남모씨를 같은 날 소환 조사했으나 두 사람 간 대질신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오는 20일 강선우 의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남씨는 지난 17일과 18일 연이틀 소환돼 이번이 세 번째 조사다. 그는 약 4시간의 조사를 마친 뒤 “김경 시의원에게 공천헌금을 먼저 제안했느냐”, “돈을 강 의원이 직접 받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김 시의원 역시 18일 오전 10시쯤 출석해 이튿날인 19일 새벽 2시 52분까지 약 17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조사 후 그는 “사실대로 진술했다”고만 짧게 말했다.
경찰이 두 사람을 같은 날 불러 조사한 것은 20일로 예정된 강 의원 소환을 앞두고 진술 충돌 지점을 정리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 시의원은 당초 공천헌금 의혹을 전면 부인하다가 이후 입장을 바꿔, 남씨가 ‘한 장’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먼저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남씨는 공천헌금이 오간 사실 자체를 알지 못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는 2022년 김 시의원과 강 의원을 함께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당시 잠시 자리를 비웠고 이후 강 의원의 지시로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건을 차량으로 옮겼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리자 경찰은 양측을 동시에 불러 대질신문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경찰은 김 시의원과 남씨가 2021년 말 처음 만났을 당시 자리에 함께 있었던 민주당 관계자 2명을 조사해 당시 대화 내용과 상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오는 20일에는 강 의원을 소환해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강 의원은 그동안 공천헌금은 김 시의원과 남씨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며, 자신은 사후에 보고받은 뒤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주장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