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여러분 덕분, 편안히 보내달라" 소회
가수 임재범. 블루씨드엔터테인먼트 제공 |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가왕' 가수 임재범이 40년 음악 인생을 마무리하고 무대를 떠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데뷔 40주년 전국투어 '나는 임재범이다' 현장에서 임 씨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임재범은 독보적인 예술가 정신과 울림 있는 목소리로 대중음악 발전에 헌신했으며 수많은 명곡으로 국민의 삶에 깊은 위로를 전했다"고 치하했다. 평생 무대를 지켜온 거장을 예우하고 대중문화예술의 위상을 높인 그의 공로를 국가 차원에서 기리는 자리였다.
은퇴 선언 후 처음 열린 이날 서울 공연에는 소속사 추산 9000명의 관객이 운집해 가왕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임재범은 팬들을 향해 "저는 이전에도 임재범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임재범이며 앞으로 기억 속에 남을 저 또한 임재범"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어를 끝으로 무대에서 물러난다. 마음속에 여러 추억을 쌓았으니 편안히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과 가수 임재범. 문체부 제공 |
첫 곡 '내가 견뎌온 날들'로 막을 연 임재범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의 가사를 "항상 여러분이 있었어"라고 바꿔 부르며 팬들에게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목 상태가 좋지 않아 고음 처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있는 약을 다 먹고 무대에 올랐다'며 투혼을 발휘했다. 이어지는 무대에서 '고해', '비상' 등 히트곡을 사력을 다해 열창했다.
1986년 전설적인 록 밴드 '시나위' 1집 보컬로 데뷔한 임재범은 특유의 거친 허스키 보이스와 독보적인 가창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너를 위해', '고해', '사랑보다 깊은 상처' 등 장르를 넘나드는 명곡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신곡 '인사'를 발표한 뒤 11월 대구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임재범은 공연 말미에 "첫 공연 당시 술 취한 미군들 앞에서 노래하며 시작했는데 여기까지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전부 여러분 덕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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