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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체포 '찬성'·베네수엘라 운영 '반대'…WSJ 여론조사

이데일리 성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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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체포 '찬성'·베네수엘라 운영 '반대'…WSJ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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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외교정책에 미국 유권자 갈등 나타나
외교정책 찬성<반대…반년 전보다 반대 늘어
'경제 대신 불필요한 외교 우선' 비판응답 53%
52% "베네수엘라 작전, 의회 승인 받았어야"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미국 유권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군사작전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콜라스 마두로 체포 작전 자체는 근소한 차이로 ‘지지’가 우세했지만,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직접 운영하는 것에는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첫 법정 출석을 앞두고 미국 뉴욕 맨해튼의 남부연방지방법원으로 이동하며 맨해튼 다운타운 헬리포트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체포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첫 법정 출석을 앞두고 미국 뉴욕 맨해튼의 남부연방지방법원으로 이동하며 맨해튼 다운타운 헬리포트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8~13일(이하 현지시간) 등록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지난 3일 진행된 베네수엘라 군사작전에 대한 찬성은 49%, 반대는 47%로 집계됐다. 이번 작전에서 미 특수부대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목표물을 폭격하고 마두로와 그의 아내를 체포해 마약테러 혐의로 기소하기 위해 미국으로 이송했다.

당파별로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공화당원의 89%가 작전을 지지한 반면, 민주당원의 86%는 반대했다.

그러나 미국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더 깊은 개입에는 유권자 다수가 부정적이었다. 응답자의 57%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하는 것에 반대했다. 이는 개방형 미국 역할이나 국가건설 임무에 대한 의지가 거의 없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당일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장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적절한 전환이 이루어질 때까지 본질적으로 베네수엘라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전반적인 외교정책에 대한 평가도 악화했다. 외교정책 순승인도(찬성 비율에서 반대 비율을 뺀 수치)는 지난 7월 -4%포인트에서 이번 달 -11%포인트로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에 대한 순승인도는 지난 7월 -11%포인트에서 -14%포인트로 떨어졌다.


유권자들은 트럼프가 국내 문제보다 외교에 집중한다고 비판했다. 응답자의 53%가 “경제 대신 불필요한 외교 문제에 관여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긴급한 국가안보 위협을 다루고 있다”는 응답은 42%에 그쳤다.

시카고 글로벌문제협의회의 외교정책 여론조사 전문가 디나 스멜츠는 “미국인들이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인플레이션과 이민 문제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투표했다”면서 “다른 최근 여론조사들도 유사하게 미국인들이 트럼프가 외교정책에 너무 집중하고 자신들에게 가장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는 집중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응답자의 52%는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작전에 대해 의회 승인을 받았어야 한다고 답했다. 비슷한 논쟁이 의회에서도 벌어졌다. 미 상원에서는 지난주 베네수엘라 추가 군사행동에 의회 승인을 요구하는 전쟁권한법 표결에서 50대 50으로 동수를 보인 가운데 JD 밴스 부통령이 결정표를 던져 부결됐다.


응답자의 53%는 트럼프가 콜롬비아, 쿠바 등 국가 정부에 대한 행동 위협에서 “너무 나갔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최근 콜롬비아 좌파 정부와 충돌했으며, 군사작전 확대 가능성에 대해 “좋게 들린다”고 언급했다. 쿠바에는 “너무 늦기 전에 거래하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들의 호감도는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모두 44% 정도를 기록했다. 반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호감 37%, 비호감 47%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중동 정책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5%가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과 너무 가깝다”고 답했다. “충분히 가깝지 않다”는 응답은 9%, “관계가 적절하다”는 응답은 32%였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2.5%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