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를 떠나기 전 취재진과 대화하는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 |
(영종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외부에서 우리를 낮게 평가하는 게 오히려 좋습니다. 선수들에게도, 저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됩니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2026시즌 스프링캠프 출국길에 오르며 한 말이다.
이 감독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잘해줘서 성과를 냈다"며 "올해 목표는 지난 시즌(3위)보다 더 높은 곳"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부임 두 번째 시즌인 지난해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악재에도 강력한 불펜 야구를 앞세워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많은 전문가는 지난 시즌 SSG를 5강권 밖으로 분류했지만, SSG 선수단은 저력을 발휘해 평가를 뒤집었다.
지난해 성과 덕분에, 올 시즌을 앞두고는 SSG가 가을야구를 치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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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낮은 평가를 뒤집고 증명해 냈다"며 "불펜 야구라는 강점은 가져가되, 선발진과 타격, 수비 디테일을 캠프 기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SSG는 거포 김재환을 영입하며 타선을 보강했다.
이 감독은 "(김)재환이가 오면서 타선에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수비보다는 지명 타자로 활용해 타격 재능을 극대화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구상을 설명했다.
마운드 운영 계획도 윤곽을 드러냈다.
새로운 아시아 쿼터 외국인 투수인 다케다 쇼타에 대해서는 "마무리 캠프 때 보니 성격도 밝고 훈련 태도가 적극적이었다"며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풀타임 소화가 관건이라 최대 8명의 선발 요원을 준비해 투수진 두께를 강화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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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김광현 특별 관리 프로그램도 예고했다.
이 감독은 "김광현은 올 시즌 5선발로 기용하며 등판 간격을 조절해 줄 생각"이라며 "예를 들어 화요일 등판 후에는 엔트리에서 제외해 열흘간 휴식을 주는 등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또한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건재함을 과시하는 노경은에 대해서는 "관리 능력은 내가 본 선수 중 최고"라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차출 등 변수가 있는 만큼 투수 코치와 상의해 세심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막판 선발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왼팔 김건우는 선발진 한자리를 예약했다.
이 감독은 "군필 선발을 찾아야 하는데, 지난 포스트시즌에서 증명한 김건우에게 과감하게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거포 유망주 고명준에게는 '30홈런'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김광현 격려하는 이숭용 감독 |
이 감독은 "고명준이 올해는 타율이나 홈런 개수뿐만 아니라 볼넷·삼진 비율 등 세부 지표에서 성장해야 한다"며 "최정의 체력 안배를 위해 캠프에서 3루 수비 훈련도 병행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캠프에는 베테랑 선수들도 대거 동행한다.
지난 시즌 SSG는 1차 플로리다 캠프를 젊은 선수 위주로 꾸리고, 베테랑 선수는 따로 훈련했다.
이 감독은 "리빌딩 기조에 맞춰 이번에도 어린 선수 위주로 꾸리려 했으나 고참 선수들이 '함께 하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며 "베테랑의 경험과 신예들의 패기가 조화를 이루도록 잘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날 SSG 선수단에서는 이 감독을 비롯해 최정, 김광현, 김재환, 한유섬, 오태곤, 문승원, 최지훈 등 베테랑 선수가 선발대로 떠난다.
23일 선수단 본진이 떠나는 SSG는 비로비치에서 1차 캠프를 차리고 다음 달 일본 미야자키로 이동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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