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 라이너 대표 "AI에 돈 낼 준비 됐다...지식노동시장 정조준"
"미국 유료구독 비중 60%...연단위 매출 배수로 성장·수익성 개선"
"인류 역사상 가장 정보탐색을 혁신하는 기업 될 것...구글 넘어선다"
"미국 유료구독 비중 60%...연단위 매출 배수로 성장·수익성 개선"
"인류 역사상 가장 정보탐색을 혁신하는 기업 될 것...구글 넘어선다"
인공지능(AI)이 ‘기술 성과’를 넘어 '산업 혁신'을 이끄는 시대에 K-AI 혁신의 주역들을 만나본다. 태생부터 AI 혁신을 목표로 한 'K-AI 이노베이터'다. 이들의 기술 혁신과 미래 비전을 심층적으로 살펴봄으로써 대한민국 AI 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편집자]
[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2014년 4300만원을 들고 실리콘밸리로 간 청년이 있다. 에어비앤비 방을 잡고 두 달을 버티며 만든 앱이 지금의 '라이너'다. 형광펜 유틸리티로 시작한 이 서비스는 10년이 지난 지금, 220여 개국 1200만 가입자를 보유한 글로벌 AI 검색 서비스로 성장했다.
김진우 라이너 대표는 아이뉴스24와 인터뷰에서 "2012년부터 정보탐색을 혁신하자는 비전 하나로 달려왔다"며 "GPT-3를 처음 접했을 때 우리가 기다려온 순간이 왔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2014년 4300만원을 들고 실리콘밸리로 간 청년이 있다. 에어비앤비 방을 잡고 두 달을 버티며 만든 앱이 지금의 '라이너'다. 형광펜 유틸리티로 시작한 이 서비스는 10년이 지난 지금, 220여 개국 1200만 가입자를 보유한 글로벌 AI 검색 서비스로 성장했다.
김진우 라이너 대표가 7일서울 마포구 동교동 라이너 본사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
김진우 라이너 대표는 아이뉴스24와 인터뷰에서 "2012년부터 정보탐색을 혁신하자는 비전 하나로 달려왔다"며 "GPT-3를 처음 접했을 때 우리가 기다려온 순간이 왔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라이너는 AI 기반 검색·리서치 플랫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웹페이지와 논문, 보고서 등 방대한 문서를 빠르게 탐색하고 핵심 정보를 정리·요약하는 데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체 이용자의 90% 이상이 해외 사용자이고, 유료 구독자 중 미국 비중이 60%를 넘는다. 김 대표는 포브스 '2025 주목할 AI 창업가 33인'에도 선정됐다.
4300만원 들고 간 실리콘밸리…내가 쓸 수 있는 앱을 만들자
김 대표의 창업은 2012년 연세대 2학년 때 시작됐다. '아우름플래닛'을 설립한 그는 초등학교 시절 미국에서 IT 버블을 경험하며 인터넷 창업을 꿈꿨다.
김 대표는 "대학 때 창업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뭘 할지 몰라 법인부터 설립했다"며 "고민 끝에 두 가지 기준을 세웠다. 나를 위한 제품을 만들자, 그리고 글로벌한 것을 하자"고 회상했다.
초기 페이스북 페이지 제작 사업으로 성과를 낸 뒤, 2014년 번 돈 5000만원 중 4300만원을 들고 실리콘밸리로 향했다. 김 대표는 "우리가 쓸 만한 앱을 계속 만들었고, 세 번째가 형광펜 유틸리티 라이너였다"며 "형광펜으로 할 수 있는 가장 큰 꿈은 인터넷을 재발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환점은 2020년 GPT-3 모델을 접하면서 찾아왔다. 김 대표는 "AI가 사람 대신 글을 읽고 답을 준다면 검색 경험 자체가 바뀔 수 있다고 봤다"며 "2023년 API가 공개된 뒤 짧은 시간 안에 AI 검색이 실제로 구현되는 걸 확인했다"고 했다.
10년 넘게 방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로 그는 '비전 중심의 의사결정'을 꼽았다. 김 대표는 "2018년 블록체인이 유행했지만 선택하지 않았다. 정보탐색을 혁신하는 기술이 아니라고 봤기 때문"이라며 "모든 선택은 비전을 향해 가는 길인지가 기준이었다"고 부연했다.
2015년 출시된 '라이너'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면서, 아우름플래닛은 2024년 서비스명과 동일하게 사명을 '라이너'로 변경했다.
데이터·서치LLM으로 차별화…검색에 올인한 기술 전략
라이너 서치LLM 성능 평가 요약. [사진=라이너 ] |
라이너의 강점은 검색에 특화된 속도와 정확도다. 김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정확하고 빠른 딥리서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경쟁사가 3분에서 30분 걸리는데 우리는 느려도 2분이면 된다. 검색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확도의 비결은 형광펜 유틸리티 시절부터 축적된 데이터다. 사용자가 신뢰한다고 판단한 정보를 10년간 쌓아왔으며, 김 대표는 "이 데이터를 통해 문서 신뢰도를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 차별점은 자체 개발한 '서치LLM'이다. 라이너는 질문 분석부터 답변 생성까지 8가지 핵심 과정을 통합 처리하는 모델을 개발했으며, 10여 년간 축적한 사용자 데이터로 학습시켜 검색 성능을 극대화했다. 김 대표는 "작은 모델이지만 검색에 특화돼 대형 범용 모델보다 빠르고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성과도 뚜렷하다. 2025년 1월 대비 2026년 1월 현재 글로벌 MAU(월간활성이용자)는 1.7배, 한국 MAU는 2.5배 성장했다. 김 대표는 "미국은 대중교통보다 자동차 문화여서 랩탑이 훨씬 중요하다"며 "이런 문화 차이를 파악해 PC 중심 전략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가설 생성·논문 리뷰 등 연구 에이전트 고도화 집중
김진우 라이너 대표가 7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라이너 본사에서 아이뉴스24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
라이너는 가설 생성, 인용 추천, 논문 리뷰, 문헌 분석 등 연구 에이전트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단순히 정보를 찾는 수준을 넘어 과학적 인사이트가 있는 가설을 제시하는 등 연구자의 사고 과정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김 대표는 "바이브코딩 관련 스타트업 매출이 엄청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보며 시장이 AI에이전트에 돈을 낼 준비가 됐다고 판단했다"며 "실제로 연구 에이전트를 선보인 이후 유료 구독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도 가파르다. 김 대표는 "연단위로 매출은 배수 성장하고 있다"며 "비용은 늘지 않고 있고 수익성도 계속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너는 B2B 영역 확장도 본격화한다. 금융, 매니지먼트, 커머스, 통신사 등 지식노동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 중이다.
국내에서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SKT 컨소시엄에 참여 중이다. 김 대표는 "검색에 특화된 경험을 바탕으로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AI 이해도가 높은 테스트베드이지만, 5000만의 함정에 빠지면 안된다"며 내수 시장에만 머무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정보탐색을 혁신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며 "좋은 정보를 찾으려면 라이너를 사용하게 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 구글을 넘어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의미 있는 관계 속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자는 것이 라이너의 철학"이라며 "내가 헌신하고 존경할 수 있는 사람들과 세계를 대상으로 도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진우 라이너 대표는? 김진우 대표는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2015년 라이너를 창업했다. 2018년 포브스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선정됐다. 2024년에는 포브스 '2025년에 주목해야 할 최고의 AI 창업자'에 이름을 올렸고, 2025년 대한민국 산업포장을 받았다.
/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