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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미 관세 협박에 사상 첫 ‘무역 바주카포’ 꺼내나…“159조 규모 보복관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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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미 관세 협박에 사상 첫 ‘무역 바주카포’ 꺼내나…“159조 규모 보복관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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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대유럽 관세 카드까지 꺼내든 데 대해 유럽연합(EU) 내에서 통상위협대응조치(ACI)로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U 주요국이 지난해 대미 무역 협상 과정에서 준비했던 160조원 상당의 보복관세를 재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정상과 접촉하고 있으며 ACI 발동을 공식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BBC 방송, AFP 통신 등이 엘리제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ACI는 EU나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제3국에 대해 서비스, 외국인 직접투자, 금융 시장, 공공 조달, 지식재산권 등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로 ‘무역 바주카포’라고도 불린다. 2023년 도입 이후 한 번도 사용된 적은 없다.

BBC는 “아이러니하게도 당초 이 무기는 적대적인 외부 세력의 괴롭힘이나 간섭에 맞서 싸우기 위해 고안됐다. 그들(유럽)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짚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17일 유럽 8개국에 내달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 25%의 대미 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용납할 수 없는 일’로 보고 유럽 차원의 대응을 조율 중이다.

이 사태로 지난해 7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타결한 미·EU 무역 합의의 유효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 주요 회원국들이 930억 유로(약 159조원) 규모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거나 EU 시장에서 미국 기업들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이는 수십 년 만에 미·유럽 간 가장 심각한 위기로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자들에 따르면 유럽 정상들은 이번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보복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앞서 EU는 지난해 미국과 무역 협상을 벌일 때 이미 보복 관세를 부과할 제품 목록을 작성했으나, 무역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오는 2월6일까지 이를 유예했다. 하지만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계기로 EU 27개 회원국 대사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대책 회의를 열면서 이 보복 관세를 재활성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FT는 전했다.


한 EU 외교관은 “(트럼프가) 이런 마피아 같은 방식을 계속 쓴다면 분명한 보복 수단이 있다”며 “동시에 우리는 공개적으로 진정하도록 촉구하고 싶다. 이는 채찍과 당근”이라고 말했다.

한 EU 외교관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이) 명백한 강압이므로 ACI를 정당화한다”면서도 “2월 1일까지 트럼프가 물러설 생각이 있는지 시간을 두고 싶다”며 많은 것이 다보스포럼 때 미국과의 대화 결과에 달려 있다고 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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