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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역대급 실적 예고...증권가 올해 전망치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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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역대급 실적 예고...증권가 올해 전망치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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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대건 기자]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주도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양사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증권가에서는 올해 실적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4분기 잠정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8.2%, 전분기 대비 64.3% 급증한 수치다. 특히 메모리 부문이 17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하나증권은 분석했다. 디램(DRAM) 가격이 40% 상승하고 낸드(NAND) 가격도 22% 올랐다. 각각 공급 시장에서 주도권을 지닌 삼성전자로서는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을 그대로 확보했다. 게다가 기존 전망치인 디램 31%, 낸드 18%를 크게 상회하며 이전의 컨센서스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 역시 4분기 영업이익이 1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을 16조2000억원으로 전망했으며, 하나증권은 17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HBM 매출 비중이 30%를 초과하면서 디램 가격 상승 수혜가 다소 줄었음에도 일반 디램 가격이 예상보다 강하게 상승하면서 전체 실적이 개선됐다.

메모리 가격 급등의 배경에는 AI 서버향 수요 급증과 공급 부족이 자리잡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디램 BOM 코스트 비중이 12월 기준 9.9%로 역사적 평균 5.4%를 크게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BOM(Bill of Materials) 코스트 비중은 PC나 스마트폰 제조 원가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이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지면 완제품 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거나 메모리 탑재량을 줄여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주요 PC 업체들은 이미 제품 가격을 10~30% 인상했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15% 이상 가격을 올렸다. 델과 레노버는 기업용 일반 서버 가격을 10% 이상 인상하겠다고 발표했으며, AI 서버 구축 비용 역시 최대 25%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iM증권에 따르면, 고객사들이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메모리 원가 부담을 완화시키고 있어 메모리 가격의 추가 상승 여력도 커졌다.

◆"AI 스케일아웃 효과, 2026년에도 이어질 것"


증권가는 양사의 올해 실적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SK하이닉스의 2026년 영업이익을 112조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147% 증가한 수준이다. 메모리가 가격도 오른다. 2026년 디램 가격은 54%, 낸드는 5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103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낸드 부문 영업이익을 기존 3조5000억원에서 13조원으로 대폭 올렸다.

SK증권은 AI 스케일아웃에 따른 수요 확산과 공급 여력 제한이 맞물리며 메모리 산업이 양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HBM뿐만 아니라 서버 디램, LPDDR, SSD 등 메모리 전반에서 수요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객사와의 장기 공급 계약 논의가 향후 2~3년에 걸쳐 진행되고 있어 사이클 장기화와 실적 가시성을 높여주고 있다.


다만 수요 둔화 가능성이 복병이다. 가격 상승에 따른 BOM 코스트 부담 증가로 인해 시장 수요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 IBK투자증권은 고객들의 메모리 확보가 충족되고 세트 가격 상승과 메모리 탑재량 축소 영향이 발생할 경우 수요 둔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시장은 폭발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16일 삼성전자는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3.47% 오른 14만8900원을 기록했다. 장중 14만9400원까지 올라 15만원선을 넘보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전일 대비 0.93% 오른 76만5600원을 기록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TSMC가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한 영향이다. TSMC는 AI 칩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면에는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 증가세를 TSMC가 모두 감당하지 못하면서 그 반사이익을 삼성전자가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20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메모리 가격 상승 모멘텀이 당분간 지속되며 실적 컨센서스 상향 조정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교롭게도 양사는 같은 날 4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29일 10시에, SK하이닉스는 29일 9시에 2025년 4분기 경영실적 발표가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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