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치규 기자]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AI가 사람이 하는 많은 일들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최근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워크데이 조사 결과를 보면 사람들은 여전히 AI 활용에 따른 문제를 처리하는데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직원들 입장에서 AI 덕분에 업무 속도가 빨라졌지만, 그만큼 다른 일이 많이 생겼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악시오스는 AI를 쓰면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란 구호는 쏟아지고 있는데, 현실은 AI 때문에 일을 덜 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많이 하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 셔터스톡] |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AI가 사람이 하는 많은 일들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최근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워크데이 조사 결과를 보면 사람들은 여전히 AI 활용에 따른 문제를 처리하는데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직원들 입장에서 AI 덕분에 업무 속도가 빨라졌지만, 그만큼 다른 일이 많이 생겼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악시오스는 AI를 쓰면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란 구호는 쏟아지고 있는데, 현실은 AI 때문에 일을 덜 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많이 하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워크데이는 북미, 유럽, 아시아에서 AI를 사용하는 기업 사용자 3200명을 상대로 조사했다. 이중 절반은 리더 위치에 있다. 응답자들이 속한 곳은 최소 매출 1억달러 이상, 직원수 150명 이상 기업들이다. 응답자들이 어떤 AI 제품을 쓰는지, 어느 회사가 개발한 것인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5%가 AI를 통해 주당 1~7시간 정도 시간을 절감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절감한 시간 중 37%가 AI가 만들어낸 결과물을 수정하고 다시 쓰고, 검증하는 것 등 이른바 재작업(rework)에 쓰였다. 응답자 14%만 일괸되게 AI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다고 답했다.
게리트 카츠마이어(Gerrit Kazmaier) 워크데이 제품 담당 사장은 이번 조사 관련해 악시오스를 통해 "커다란 생산성의 역설이 있다"면서 "AI를 가장 자주 쓰는 사람들은 AI가 만든 결과물을 검토하고 수정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쓰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워크데이 조사가 '튀는' 결과는 아니다. AI 생산성 향상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MIT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등에서 나온 연구 결과가 비슷한 맥락이다.
지난해 9월 HBR은 AI는 업무를 보다 쉽게 만들어야 하지만, 오히려 새로운 문제인 '워크슬롭(workslop)'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크슬롭은 저품질 AI 생성 콘텐츠를 지칭하는 말로 메모, 보고서, 이메일 작성 등에서 직원들이 시간을 낭비하는 요인이라는게 HBR 설명이다.
HBR 연구진은 8월과 9월 사무직 근로자라고 밝힌 미국 성인 1150명을 대상으로 '워크슬롭(workslop)' 경험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진은 이 용어를 명명하지 않고 단순히 정의만 제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40%가 지난 한달 간 AI로 인해 업무 속도가 지연되는 상황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각 사례마다 평균 1시간 56분이 소요됐다. 악시오스는 워크데이 조사 결과를 다루면서 워크슬롭(workslop)'이라는 말이 유행하게 된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컨설팅 기업 액릭스파트너스 롬 혼비 공동 CEO를 인용해 최고경영자(CEO)와 고용주들은 AI가 제공하는 생샨성 헤택을 극대화하기 위해 특히 인건비를 낮추기 위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현재로선 AI는 정리해고를 정당화하는 구실로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액릭스파트너스가 CEO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95%가 5년 내 AI를 이유로 정리해고를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혼비 CEO는 "이는현실보다는 희망에 가깝다. CEO들은 아직 AI로부터 생산성 향상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 효과를 아직 체감하지 어렵다는 조사 결과가 계속 나오는 것은 AI 버블론이 계속 생명력을 유지하는 배경으로 볼 수 있다.
AI발 생산성 향상을 놓고 물음표가 계속 나오는 것은 AI버블의 징후일수도 있지만 인터넷처럼 새로운 기술이 뿌리를 내리는데 따른 시행착오로 보는 이들도 많다. 앤트로픽이 최근 반복적인 사무 업무를 자동화기 위해 선보인 코워크(Cowork)도 AI 역량이 빠르기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들 중 하나로 꼽힌다. 코워크는 AI 덕분에 개발에 1.5주도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코딩 밖에선 이런 얘기가 상대적으로 많이 들리지 않는 것 같다. AI 코딩 툴로 짠 코드가 보안 측면에서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에도 AI 코딩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는 반면, 다른 업무 영역에선 코딩급 활용 사례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 올해는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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