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MHC서 기자들과 만나
중추신경계 질환부터 비만치료제까지
쓰임 폭 커지는 그랩바디 B플랫폼
중추신경계 질환부터 비만치료제까지
쓰임 폭 커지는 그랩바디 B플랫폼
지난해 일라이 릴리·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조(兆) 단위 기술수출을 연달아 성사시킨 에이비엘바이오가 또 한 번의 빅파마 파트너십을 예고했다.
이상훈(사진)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44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기간 기자들과 만나 "GSK, 사노피, 일라이 릴리 외에도 새로운 파트너십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빅파마들이 BBB(뇌혈관장벽) 셔틀을 이제는 필수로 확보하려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BBB셔틀 플랫폼은 뇌로 약이 잘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장벽'을 통과하도록, 항체에 특정 수용체 결합 기능을 붙여 약물을 뇌 안으로 운반하는 전달 기술이다. 쉽게 말해 혈관 바깥으로 나가기 어려운 물질에 '통행증'을 달아 뇌 조직까지 도달시키는 역할을 한다. 알츠하이머·파킨슨병 등 중추신경계 질환에서 치료 타깃은 많지만 전달이 가장 큰 난제로 꼽혀, 빅파마들이 BBB 셔틀을 차세대 필수 플랫폼으로 확보하려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이상훈(사진)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44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기간 기자들과 만나 "GSK, 사노피, 일라이 릴리 외에도 새로운 파트너십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빅파마들이 BBB(뇌혈관장벽) 셔틀을 이제는 필수로 확보하려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BBB셔틀 플랫폼은 뇌로 약이 잘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장벽'을 통과하도록, 항체에 특정 수용체 결합 기능을 붙여 약물을 뇌 안으로 운반하는 전달 기술이다. 쉽게 말해 혈관 바깥으로 나가기 어려운 물질에 '통행증'을 달아 뇌 조직까지 도달시키는 역할을 한다. 알츠하이머·파킨슨병 등 중추신경계 질환에서 치료 타깃은 많지만 전달이 가장 큰 난제로 꼽혀, 빅파마들이 BBB 셔틀을 차세대 필수 플랫폼으로 확보하려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그랩바디-B'는 지난해 4월 GSK에 약 4조1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된 데 이어, 11월에는 일라이 릴리와 약 3조8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릴리는 220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2022년에는 파킨슨병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을 사노피에 기술수출했다. 그랩바디-B는 IGF1R(인슐린유사성장인자-1 수용체)을 표적으로 약물이 BBB를 통과해 뇌로 전달되도록 돕는 플랫폼으로, 이 대표는 "이미 TfR(트랜스페린 수용체) 기반 셔틀이 존재하더라도 IGF1R이 맞는 해법이라면 빅파마들이 추가로 가져갈 수 있다"며 확장 여지를 강조했다.
이번 JPMHC에서 에이비엘바이오가 특히 주목한 축은 '플랫폼 이후'의 임상·상업화다. 이 대표는 담도암 2차 치료제로 개발 중인 이중항체 ABL001(파트너 미국 컴퍼스 테라퓨틱스)을 거론하며 "컴퍼스가 미국에서 단독 판매를 준비 중이고 최근 커머셜 헤드를 선임했다"고 전했다. 이어 "담도암은 매년 신규 환자가 약 2만5000명인데 2차 치료제로 70%가 투여받는다고 가정하면 시장은 1조원을 넘고, 1조5000억원 수준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며 "로열티를 받기 시작하는 2027년이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이중항체 ADC(항체·약물접합체)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졌다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 ABL206의 임상 1상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했으며, 초기 임상 데이터는 2027년 공개를 목표로 잡았다. "이중항체는 페이로드(약물) 전달의 문제를 푸는 하나의 해법"이라며 "링커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고, 페이로드와 종양미세환경에서 선택적으로 활성화되는 기술까지 조합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바이오의 위상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이 대표는 "서구 빅파마들이 중국을 적극적으로 찾는 흐름 속에서 '중국 다음 단계는 한국'이라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면서도 "한국은 후기 임상 자산이 많지 않아, 빅파마가 요구하는 '임상 성숙도'와는 간극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술이전으로 수익을 내고 그 자금으로 임상을 더 밀어붙여 상업화까지 가는 모델이 이상적"이라며 "한국 기업이 '초기 기술'에서 '임상·상업화'로 넘어가야 빅파마와의 협상력도 커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JP모건은 예년보다 한산했고 중국 인력이 확실히 줄었다"며 "생물보안법 이슈도 있지만, 더 큰 요인은 지정학적 긴장과 비자 등 현실적 제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은 임상 수행 역량이 뛰어나고 CDMO(위탁개발생산)에서도 글로벌 고객사의 신뢰가 쌓였다"며 "빅파마의 시선이 한국으로 이동하는 국면에서 '임상 성과'로 다음 단계의 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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