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이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복잡한 구조·문화 차이 걱정無"…난도 높은 딜 해결사 세종

이데일리 송승현
원문보기

"복잡한 구조·문화 차이 걱정無"…난도 높은 딜 해결사 세종

서울맑음 / -3.9 °
[2025년 M&A 빛낸 5대 로펌]②법무법인 세종
SK에코플랜트 1조 7800억·인도 쉐어칸 5866억 자문
터프한 협상 조건에 좌초 위기…빛난 외국변호사
"상법 개정에도 M&A는 계속…규제 리스크 관리가 핵심"
이 기사는 2026년01월19일 05시0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이건엄 기자] “SK에코플랜트 딜은 리뉴어스 등 3개사 지분을 100% 자회사로 전환한 후 글로벌 사모펀드(PE) KKR에 일괄 매각하는 복잡한 구조였습니다. 재무적 투자자 지분 인수, 교환사채 상환, 계열사 간 대여금 정리 등 거래 종결 난이도가 높았죠.”

법무법인 세종 M&A그룹 장재영(사법연수원 29기) 변호사와 김희영(Stephanie H. Kim) 외국변호사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딜로 SK에코플랜트의 환경 자회사 매각을 꼽았다. 세종은 이 거래 외에도 미래에셋증권의 인도 쉐어칸 인수(5866억원), 비즈니스 플랫폼 리멤버 등 굵직한 딜을 성공적으로 자문했다.

법무법인 세종 장재영(오른쪽) 변호사와 김희영 외국변호사. (사진=이영훈 기자)

법무법인 세종 장재영(오른쪽) 변호사와 김희영 외국변호사. (사진=이영훈 기자)


SK에코플랜트 1조 7800억 딜…다층 구조 정리가 관건

세종이 자문한 SK에코플랜트의 환경 자회사 3사(리뉴어스·리뉴원·리뉴에너지충북) 매각은 복잡한 지분 구조 정리가 핵심이었다. KKR이 1조 7800억원에 인수한 이 거래에서 SK에코플랜트는 리뉴어스 지분 75%, 리뉴원 100%, 리뉴에너지충북 약 70% 지분을 각각 보유한 상태였다. 장 변호사는 “기존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지분을 인수해 두 회사를 100% 자회사로 전환한 후, 이를 KKR에 일괄 매각하는 구조를 채택했다”며 “리뉴원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교환사채(EB)를 거래 종결 전 완전 상환하는 게 핵심 전제조건이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까다로운 부분은 복합적인 거래 구조 속에서 여러 이해관계자를 조율하는 것이었다. 김 변호사는 “재무적 투자자와 금융기관들과의 기존 계약 내용을 신속히 파악해 정해진 기한 내에 잔여 지분을 인수하고, 교환사채를 상환하며, 기존 인수금융을 매수인과 협의해 정리하는 업무를 했는데 상당한 업무였다”고 회고했다.

법무법인 세종 김희영 외국변호사. (사진=이영훈 기자)

법무법인 세종 김희영 외국변호사. (사진=이영훈 기자)


◇ 터프했던 인도 쉐어칸 딜…돌파구 찾아낸 김희영 변호사


이처럼 세종은 복잡한 구조의 딜을 자문하는데 크게 활약하고 있다. 그런 만큼 문화적 차이로 인해 난도가 높다고 여겨지는 크로스보더 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세종 M&A그룹은 80명 이상의 코어 인력이 M&A만 전담하는 대형 조직이다. 특히 M&A그룹장이기도 한 장 변호사는 한국 변호사와 외국 변호사의 균형 잡힌 협업을 강조했다. 장 변호사는 “한국 로펌은 국내 고객의 파트너”라며 “외국 로펌과 협업할 때도 한국 로펌이 조율하면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줄고 효율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인도 쉐어칸 인수가 대표적이다. 장 변호사는 “한국 증권사가 이처럼 대규모 인도 현지 브로커리지 플랫폼을 인수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사례”라며 “최근 금융서비스, 제조, 디지털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 관심이 확대되고 있어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협상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매도인인 유럽계 금융회사는 거래 종결 확실성을 위해 상당히 터프한 조건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 때 활약한 게 김 변호사다. 김 변호사는 2013년 한국으로 넘어오기 전까지 미국에서 줄곧 살아와 영미권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김 변호사는 “매도인 측의 무리한 요구에 적절히 대응하며 대안을 제시했다”며 “긴 기간 협상을 통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인도 경쟁위원회(CCI), 중앙은행(RBI), 증권거래위원회(SEBI) 승인을 얻어 신속히 거래를 종결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M&A 협상에서 서로 다른 시스템에서 오다 보면 마찰과 오해가 많이 생긴다”며 “양쪽이 최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이와 문제들을 조율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김 변호사는 올해 EQT PE가 리멤버를 인수한 거래도 성공적으로 자문했다.

법무법인 세종 장재영 변호사. (사진=이영훈 기자)

법무법인 세종 장재영 변호사. (사진=이영훈 기자)


2026년 전망…“AI 인프라·반도체 소부장 주목”

세종은 올해 M&A 시장에서 AI 관련 에너지·데이터센터 인프라 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 변호사는 “환경 자산 거래도 계속될 것이지만, AI 급성장으로 관련 인프라 거래가 상당히 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법 개정 영향에 대해서는 “상장회사 M&A는 조금 위축됐지만, 기업에 M&A는 필수적”이라며 “규제 리스크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산업별로는 반도체 소부장, 석유화학 재편, 개인 창업자들의 비상장회사 매각 등을 예상했다. 특히 의무공개매수 도입 가능성에 대해 “거래 비용이 올라가는 만큼 상장회사 딜은 자금력 있는 글로벌 PE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PE들은 난이도가 올라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장 변호사는 “M&A 변호사는 시대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느낀다”며 “2026년도 AI·로봇·반도체·바이오 산업 발전이 예상되는 만큼, 고객과 호흡 맞추며 부단히 공부하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