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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잡는 거 도와주실 분”… 中 20대 요청에 수천 명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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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잡는 거 도와주실 분”… 中 20대 요청에 수천 명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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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인사청문 국회 재경위 정회
중국의 한 20대 여성이 축제를 위한 돼지 도축을 도와달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렸다. 사진=지무뉴스

중국의 한 20대 여성이 축제를 위한 돼지 도축을 도와달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렸다. 사진=지무뉴스


중국의 한 여성이 마을 잔치를 위해 연로한 부모님을 대신해 돼지 도축을 도와달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수천 명의 인파가 몰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중국 남서부 충칭시 허촨성 칭푸 마을에 거주하는 한 20대 여성은 지난 9일 '다이다이'라는 아이디로 숏폼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에 도축을 도와달라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게시글에서 “11일에 우리 가족이 돼지 2마리를 도축할 예정이다. 하지만 아버지가 너무 연로하셔서 혼자는 도축하기 힘들다”면서 “돼지를 잡아 주실 분 없나. 도와주시면 돼지고기 수프를 대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식보다 더 많은 차가 우리 집 앞마당을 가득 채워주었으면 좋겠다. 마을에서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설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농담을 덧붙였다.

중국 일부 농촌 지역에는 설날을 앞두고 돼지를 도축해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이 있다. 중국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부지팅 연구원은 이를 통해 민속 풍습을 전승하고, 이웃 간의 유대를 강화한다고 영어신문 글로벌 타임즈에 전했다.

다이다이는 12명 정도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게시글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좋아요'는 100만개를 돌파했고 마을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중국의 한 20대 여성이 축제를 위한 돼지 도축을 도와달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렸다. 사진=BBC / 글로벌 타임즈 캡처

중국의 한 20대 여성이 축제를 위한 돼지 도축을 도와달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렸다. 사진=BBC / 글로벌 타임즈 캡처


이날 마을에는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렸다. 조용했던 시골 마을은 순식간에 교통 체증으로 도로가 마비됐고, 일부는 교통 체증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걸어서 마을을 오기도 했다.

100km 넘게 차를 몰고 왔다는 한 남성은 BBC에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가족들이 돼지를 키우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오랜만에 느낀 기분”이라고 말했다.

다이다이는 축제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문의로 결국 축제 현장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1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영상을 시청했으며, '좋아요'는 2000만개 이상을 기록했다.


글을 올린 다음날부터 인파가 몰리기 시작하자, 다이다이는 경찰에 '반응이 뜨거워 마을에 혼란이 생길 것'이라고 알렸고, 경찰관이 투입돼 현장을 통제해야 했다.

당연히 다이다이가 준비한 2마리의 돼지로는 음식을 감당할 수 없었다. 이에 허촨성 문화관광국은 이를 관광 상품으로 활용하는 한편, 돼지를 추가 기증하고 식당들에 협조를 요청해 관광객들에게 음식을 제공했다.

중국의 한 20대 여성이 축제를 위한 돼지 도축을 도와달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렸다. 사진=BBC 캡처

중국의 한 20대 여성이 축제를 위한 돼지 도축을 도와달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렸다. 사진=BBC 캡처


축제는 이틀 동안 진행됐다. 11일에는 1000여 명이었던 참가자는 이튿날 2000명으로 늘어났고, 밤늦게까지 캠프파이어와 밴드 연주가 진행됐다.


다이다이는 “이제 축제가 끝났다. 이후 방문자들은 지역을 즐겨주시되, 우리 집에 방문하는 것은 자제해주시기를 바란다”고 공지했다.

이어 “여러분의 열정과 애정이 없었다면 이런 잔치는 없었을 것이다. 참석한 모든 사람이 마치 대가족같이 느껴졌다”며 대규모 축제를 허가해준 정부 관계자들과 경찰에 감사를 표했다.

허촨성 관광 당국은 이번 축제에 사용된 토종 흑돼지 품종을 소개하는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했으며, 향후 정기적인 돼지고기스프 축제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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