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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바이오로직스, 파킨슨 백신 개발 공식화…백영옥 대표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헤럴드경제 최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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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바이오로직스, 파킨슨 백신 개발 공식화…백영옥 대표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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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추신경계 백신 포트폴리오 다각화
알츠하이머·파킨슨 치료 백신 가속화
공공백신 수익성 기반 프리미엄 도전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왼쪽)와 미국 팝바이오텍 창업자 조나단 로벨 박사는 양사의 합작법인인 ‘유팝라이프사이언스(EuPOP)’를 통한 파킨슨병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협약식을 체결했다. [유바이오로직스 제공]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왼쪽)와 미국 팝바이오텍 창업자 조나단 로벨 박사는 양사의 합작법인인 ‘유팝라이프사이언스(EuPOP)’를 통한 파킨슨병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협약식을 체결했다. [유바이오로직스 제공]



[헤럴드경제(샌프란시스코)=최은지 기자] 유바이오로직스가 알츠하이머 백신에 이어 파킨슨병 치료 백신 개발을 공식화하며 중추신경계(CNS) 백신 파이프라인 확장에 속도를 낸다. 공공 백신이라는 기업의 뿌리를 단단히 지키기 위해 선진 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백신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당찬 도전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44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참가를 계기로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와 미국 팝바이오텍 창업자 조나단 로벨 박사는 양사의 합작법인인 ‘유팝라이프사이언스(EuPOP)’를 통한 파킨슨병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그동안 물밑에서 진행되던 파킨슨병 백신 연구를 공식 프로젝트로 격상시키고, 양사의 핵심 기술인 SNAP 플랫폼과 면역증강기술(EcML)을 결합해 차세대 치료 백신 개발을 본격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 JPMHC 현장에서도 유바이오로직스를 향한 글로벌 파트너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백 대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공식 미팅 첫날 아침에만 이미 두 곳의 파트너사와 미팅을 마쳤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행사에 이찬규 연구개발 총괄(부사장), 전신희 영업마케팅본부장(상무), 허범 임상개발부장(부장) 등 핵심 개발 인력을 총출동시켜 R&D와 임상, 사업 개발을 동시에 타진하고 있다.

올해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백신 업계는 단일 블록버스터 백신의 폭발적인 성장을 넘어 기존 수익원을 신규 파이프라인에 재배치하는 구조적인 전환을 발표했다. 특히 미국 행정부가 촉발한 백신 불신론을 실질적인 경영 리스크로 인식하고,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정공법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는 한편 미국 외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익 창출을 꾀하고 있다.

백 대표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백신 기업들의 전략 변화와 미국 보건 정책 변화에 따른 백신 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모이는 JPMHC는 이름 없는 회사에 냉혹한 곳이지만, 유바이오는 공공조달 시장에서 검증된 역량을 바탕으로 민간 시장 파트너링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4중 항원 알츠하이머 백신, 4월 임상 IND 제출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최은지 기자.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최은지 기자.



유바이오로직스의 프리미엄 백신 포트폴리오의 핵심인 알츠하이머 치료 백신 ‘파디백스(PADIVAX)’는 비임상에서 확인된 항체 생성 및 인지 개선 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4월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할 계획이다. 파디백스는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을 동시에 겨냥하는 4중 항원 기반의 능동 면역 치료 백신으로, 기존 단일 타깃 방식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임상 결과, 파디백스 투여군은 비접종군 대비 항원 특이적 항체 생성이 유의미하게 증가했으며, 실제 인지 기능이 정상 수준에 근접하게 회복되는 양상이 확인됐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임상 1상을 직접 주관하며 속도를 낸 뒤, 이후 단계에서는 유팝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선진 시장에서의 임상 개발과 상업화를 이어갈 전략이다.


대상포진 백신(EuHZV) 역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 경쟁 제품인 GSK ‘싱그릭스’와 달리 재구성(혼합) 과정이 필요 없는 ‘레디 투 유즈(Ready-to-use)’ 제형으로 의료 현장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현재 진행 중인 국내 임상 1상 중간 보고서는 오는 2월 도출될 예정이며, 국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제2의 유비콜’로 기대를 모으는 5가 수막구균 백신(유메닌멀티주)은 현재 아프리카 말리와 감비아에서 임상 2/3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대상자 모집이 약 75% 수준까지 완료되었으며, 올해 12월 식약처 품목허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의 미충족 수요가 큰 만큼 WHO PQ 기반의 공공조달 시장 진입을 1차 목표로 하되, 지역별 상업화 역량을 갖춘 파트너와의 협업도 병행할 방침이다.

콜레라 백신 ‘유비콜-에스’로 사상 최대 실적 견인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 [유바이오로직스 제공]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 [유바이오로직스 제공]



유바이오로직스의 대표 제품인 콜레라 백신 분야는 이미 독보적인 수익 모델로 자리 잡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라면 2025년 유바이오로직스 추정실적이 매출 1564억원, 영업이익 60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지난해 6월 WHO PQ를 획득한 ‘유비콜-에스’가 제2공장에서 본격 생산되며 공급 능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덕분이다.

백 대표는 “2022년 이후 백신 공급 부족으로 단회 접종 전략이 적용되며 중단됐던 예방접종 캠페인이 지난해 말부터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며 “2026년에도 사후 대응과 예방접종 수요가 동시에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이러한 수요 구조 변화 속에서 안정적인 공급과 효율적인 계약 운영을 통해 수익성의 질을 높여갈 계획이다.

백 대표는 2026년의 핵심 키워드로 ‘사업의 확장’을 제시했다. 그는 “공공 백신의 안정적 공급을 기반으로 고부가 CRMO 사업과 해외 현지 파트너와의 민관 협력(PPP)을 강화해 글로벌 백신 공급망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가 그리는 유바이오로직스의 미래는 ‘글로벌 1위’라는 수치적 목표에만 매몰되어 있지 않다. 그는 “글로벌 리더가 된다는 것이 세계 제1위가 된다는 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빅5 기업이 신규 백신 개발을 선도하고 재개발 국가들이 공공 백신을 필요로 하는 그 지점에서,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백신을 공급하는 ‘키(Key) 역할’을 하는 회사, 그것이 유바이오로직스가 지향하는 진정한 글로벌 리더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