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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두 배 올려줬다"…갱신권 미사용 재계약 74%

뉴스1 신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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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두 배 올려줬다"…갱신권 미사용 재계약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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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월세 재계약 1475건 중 1091건이 갱신권 미사용

세입자들 "나중에 쓰려고 미뤘다"…당장 부담은 확대



서울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2026.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2026.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올해 서울 아파트 월세 재계약 가운데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하지 않은 비율이 7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입자들이 이사 비용 부담이나 향후 임대료 급등 가능성을 고려해 갱신권 사용을 미루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갱신권을 쓰지 않으면서 월세·보증금이 큰 폭으로 오른 계약도 적지 않아, 당장의 주거비 부담은 오히려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17일까지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는 2916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재계약은 1475건이었다.

재계약 중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한 거래는 384건에 그쳤다. 나머지 1091건은 갱신권을 사용하지 않은 계약으로, 전체 재계약의 73.96%를 차지했다.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르면 임차인은 1회에 한해 계약갱신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임대료 인상률은 5% 이내로 제한된다. 반면 갱신권을 사용하지 않으면 집주인이 시세에 맞춰 월세나 보증금을 인상할 수 있어 세입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이사 비용 부담 때문에 재계약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갱신권 미사용 비율이 높은 것은 이미 갱신권을 소진한 세입자가 많거나, 향후 임대료 상승을 우려해 사용 시점을 늦추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갱신권을 사용하지 않은 재계약에서는 월세와 보증금 인상 사례가 두드러진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서초에스티지S' 전용면적 111.89㎡(30층)는 이달 재계약 과정에서 보증금 7억 원은 유지한 채 월세를 305만 원에서 460만 원으로 올렸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99㎡(19층)는 보증금을 1억 원에서 2억 원으로, 월세는 360만 원에서 420만 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59.96㎡(9층) 역시 보증금 7억 원을 유지하면서 월세를 90만 원에서 180만 원으로 두 배 올려 계약을 갱신했다.

업계에서는 전세 물량 감소와 월세화 흐름이 맞물리며 주거비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통합가격지수는 103.45로, 전달(102.80) 대비 0.65포인트(p) 상승했다.

서울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세 물건이 줄면서 선택지 없이 월세를 택하는 세입자가 늘고 있다"며 "일부는 월세 급등을 우려해 갱신권 사용을 미루고 있지만, 월세화가 가속되면서 체감 주거비 부담은 계속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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