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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해도 됩니다”…트럼프의 “자폐 유발” 주장 ‘정면 반박’ [수민이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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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해도 됩니다”…트럼프의 “자폐 유발” 주장 ‘정면 반박’ [수민이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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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인사청문 국회 재경위 정회
영국 칼릴 교수 연구팀 “타이레놀의 임신 중 사용은 안전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임신 중 타이레놀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는 것은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장 보편적인 진통제로 많이 쓰는 알약인 타이레놀. 사진=AFP 연합뉴스

가장 보편적인 진통제로 많이 쓰는 알약인 타이레놀. 사진=AFP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시티세인트조지런던대 아스마 칼릴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리뷰 논문을 의학 학술지 ‘랜싯 산부인과 및 여성 건강’에 이날 발표했다.

이 논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는 최신 연구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9월 타이레놀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이 자폐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며 임신부들에게 타이레놀을 복용하지 말라고 촉구한 바 있다.

칼릴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신뢰도 높은 증거를 수집하는 데 집중했다며 “타이레놀의 임신 중 사용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권고대로 복용할 경우, 현재 이용할 수 있는 최선의 증거들은 자폐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또는 지적 장애와의 인과관계를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기존 데이터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와 메타 분석을 수행해 타이레놀의 안전성을 검증할만한 연구 43건을 선별해 분석했다.


그 결과 약물 사용과 질환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개별 연구뿐 아니라 엄선된 모든 연구 데이터를 통합해 분석해도 결과는 같았다.

칼릴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인용한 연구를 포함, 타이레놀과 자폐의 연관 가능성을 보여준 기존 연구 상당수가 편향성이나 혼란 변수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연구진은 이런 요인을 보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가장 보편적인 진통제로 많이 쓰는 알약인 타이레놀. 사진=AP 연합뉴스

가장 보편적인 진통제로 많이 쓰는 알약인 타이레놀. 사진=AP 연합뉴스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부의 해열·진통을 위해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약물로 여겨졌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자폐아 출산 연관성 주장은 보건·의료계에서 큰 논란을 불렀다.


당시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연합(EU)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으며, 미 식품의약국(FDA)도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아 출산 사이의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미 산부인과학회와 산모·태아의학회 등 의학단체들도 임신부의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은 안전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번 리뷰와 함께 실린 해설에서 연구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 콜로라도 어린이병원 등의 연구자들은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을 지나치게 꺼리게 만들 경우 통증이나 발열 관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며 “이는 산모뿐 아니라 태아에게도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임신부의 발열과 감염을 방치할 경우 태아 생존과 신경발달에 이미 잘 확립된 위험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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