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면 따뜻하고 고소한 ‘홍합’탕이 생각난다. 껍질을 하나씩 까먹는 재미가 있는, 고소한 조갯살과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홍합탕. 홍합은 주로 겨울철을 대표하는 술안주나 짬뽕과 같은 중국 요리의 재료 정도로 여겨지지만 영양가만큼은 남다르다.
홍합은 담치라고도 하는데, 사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홍합은 정확하게는 홍합이 아니다. 한중일 동아시아 지역에서 자생하는 토종 홍합은 참담치 혹은 섭이라 불리는 종으로, 탕으로 끓여 식당이나 술집에서 파는 지중해담치(혹은 진주담치)와는 다르다. 구하기 어려운 만큼 양식으로 대량 생산되는 지중해담치보다 훨씬 비싸고 맛도 더 좋다.
그렇다고 해서 지중해담치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그 안에 담긴 영양소는 무척 매력적이어서 제철을 맞은 지금 꼭 먹어야 할 식재료로 꼽을 만하다. 대표적인 영양소로 우선 타우린이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발표에 따르면 홍합(지중해담치) 100g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이 무려 670mg가량이나 들어있다. 천연강장제라 불리는 타우린은 간 건강 보호, 피로회복의 효과는 물론 심혈관을 보호하고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등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이다. 타우린 외에도 홍합은 필수 아미노산이 무척 풍부한 고단백 식품으로 우리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다른 수산물들과 마찬가지로 홍합에는 오메가-3 지방산 역시 풍부하다. 겨울철이면 뇌졸중, 동맥경화 등 심혈관질환 환자들이 급증하는데, 오메가-3는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등 심혈관질환 예방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낸다.
비타민 중에서는 신체의 여러 중요한 기능에 관여하는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 B12가 많이 들어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비타민 B12의 충분한 공급이 뇌 건강 및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즉, 비타민 B12가 부족할 경우 기억력 감퇴, 우울증, 치매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하니 뇌 건강을 위해서도 홍합이 효과적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