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전략산업 핵심파트너지만
트럼프 우선주의 '청구서' 대상
실질적 기여 높이되, 자립 필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 1년, 세계는 여전히 '트럼프식 뉴노멀(새로운 표준)'에 적응하느라 분주하다. 동맹과 적대의 경계가 흐려지며 안보와 통상은 거래의 대상이 됐고 중국과 미래 패권대결이 치열하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강대국이지만 그 힘이 예측 가능하게 작동하기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기'에 따라 급변할 수 있음을 보였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신속한 종전을 명분으로 러시아와 직거래를 시도하면서 유럽은 전쟁비용과 책임을 떠안은 채 결정권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불안이 크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령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군사작전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유라시아그룹의 무즈타바 라만은 CNN에 출연, "현재 유럽의 최우선 과제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계속 관여하도록 붙잡아두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싸고 덴마크에 미국과 타협을 압박하는 상황으로 이어져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9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할 신라 금관 모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제공=백악관 |
지난해 관세전쟁으로 시작된 미중간 충돌은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본질이 사라진 건 아니다. 중남미·카리브해·북극까지 범위를 넓혀 서반구를 미국의 독점적 영향권에 넣으려는 트럼프의 '돈로(도널드+먼로)주의' 역시 영향력을 점차 확대하는 중국을 겨냥한 측면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상황은 우리에게도 숙제를 던진다. 한국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방산 등 전략산업에서 미국의 핵심 파트너지만 미국의 공급망 재편에 드는 비용을 분담해야 할 대상이 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동맹들이 외교·통상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동시에 미국 경제와 안보에 대한 기여도를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국의 싱크탱크 유럽정책연구소(CEPA)는 "트럼프 시대엔 실질적 기여도가 동맹 여부를 좌우하는 지렛대가 되는 만큼 동맹국들은 단순한 시장공급자가 아니라 전략적 협력파트너로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또한 안보와 경제부문 자율성을 키우면서도 미국엔 '경제적 이익을 주는 파트너'로 확고히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뜻이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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