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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펀치, 희토류로 받아쳤다… 달라진 中

머니투데이 베이징=안정준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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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펀치, 희토류로 받아쳤다… 달라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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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벌기' 급했던 1기때와 달리
美에 희귀광물 수출통제 승부수
'글로벌 패권전쟁' 가속화 전망

'촨젠궈(川建國).'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관련해 지난 1년간 중국 SNS(소셜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다. '트럼프'를 중국어로 음차한 '촨푸'(川普)와 '건국'(建國)의 합성어다. '제2의 건국을 돕는 트럼프'란 뜻의 인터넷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이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시각을 대외에 알리는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중국을 향한 트럼프행정부의 압력에 대해 "외부(미국)가 어떤 선택을 하든 중국의 자신감을 바꿀 순 없다"고 논평했다.


관세충격 극복, 무역흑자 반격


중국은 트럼프 1기 당시 미국의 압박에 수동적인 시간벌기로 대응하다가 미국산 제품수입 확대를 약속하며 사실상 한발 물러섰다. 트럼프 2기의 공세는 그때보다 체계적이고 공격적이지만 중국은 자신감을 내비친다. 우선 미국이 100%를 넘나드는 관세로 중국을 압박했음에도 중국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1조1900억달러(약 1755조원)의 무역흑자를 냈다. 대미수출은 전년보다 20% 감소했지만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유럽연합(EU), 중남미, 아프리카로의 수출이 각각 13.4%, 8.4%, 7.4%, 25.8% 늘어났다. 트럼프 1기 미국 무역공세의 학습효과를 발판으로 수출국을 다각화해 관세충격을 극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옆 김해공군기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옆 김해공군기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중 갈등이 고조된 지난해 10월 중국은 미국을 겨냥해 희토류 17종 수출통제 조치를 내놨다. 결국 양국은 지난해 11월 경북 경주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관세와 희토류를 무기로 한 서로의 공세를 1년간 중단키로 합의했다. 트럼프 1기 때 한발 물러선 중국이 이번엔 미국과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인 끝에 '휴전'을 이끌어낸 셈이다.



美 압박, 中 기술 고도화 촉진 '역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첨단기술 공급망 통제는 오히려 중국의 자체기술 고도화를 부채질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상하이 4소룡'(상하이 네 마리의 용)으로 통하는 티앤수즈신, 무시, 비런테크놀로지, 쑤이위안 등 중국 주요 GPU(그래픽처리장치) 기업은 모두 상장절차 마무리 단계다. 미국이 AI(인공지능)산업의 핵심 하드웨어인 GPU의 수출을 막자 중국이 자국 기업을 육성한 결과다. 중국 AI기업들은 고성능 GPU 없이도 최적화 기술을 통해 오픈AI, 구글 못지않은 성능의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중국은 트럼프 2기의 1년간 국제사회에서 존재감을 더욱 키웠다. 인도는 중국과 5년 만에 양국의 국경무역 재개에 합의했으며 캐나다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100% 추가관세를 철폐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사우스'(비서구권과 개발도상국)의 결집력 역시 더 강해졌다. 트럼프가 유엔을 홀대하는 사이 중국은 '다자주의'와 '무역협력' 목소리를 높이며 유엔에서 미국을 대체하는 리더십으로 부상하려는 모습까지 보인다.

베이징=안정준 특파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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