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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원 육박, 27년만에 최고… '넘사벽 환율' 울고웃는 게임사

머니투데이 유효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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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원 육박, 27년만에 최고… '넘사벽 환율' 울고웃는 게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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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매출 비중 높은 크래프톤·넷마블 실적 불어나
M&A 추진하는 엔씨소프트 등은 비용증가 불가피

외환당국의 개입에도 원/달러 환율이 1480원선에 육박하는 등 고환율·고물가의 이중고가 계속되는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 시세가 기록돼 있다.  /사진=뉴스1

외환당국의 개입에도 원/달러 환율이 1480원선에 육박하는 등 고환율·고물가의 이중고가 계속되는 가운데 1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환전소 전광판에 환율 시세가 기록돼 있다. /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육박하는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희비가 엇갈린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게임사는 고환율에 따른 실적개선 효과를 누리는 반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개발사 인수를 추진 중인 기업은 인수비용 부담이 커졌다. 고환율이 게임산업에 큰 변수가 된 셈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환율(매매기준율)은 1467.4원에 달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3월(1505.3원) 이후 27년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도 1440원대 초반에서 시작해 지난 14일 1477.5원까지 치솟으며 1500원대를 연일 위협한다.

수출비중이 높은 게임사는 실제 판매량에 변동이 없어도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원화로 환산할 때 매출과 영업이익이 불어나는 효과가 있다. 크래프톤과 넷마블 등이 대표적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3분기 매출(8706억원) 가운데 해외매출 비중이 91.9%에 달했다. 대표 IP(지식재산권)인 '배틀그라운드'가 전세계 20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되며 북미·유럽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넷마블도 같은 기간 북미지역 매출비중이 34%를 차지했다. 시프트업, 펄어비스 등도 해외매출이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환차익 효과를 누리고 있다.

넥슨은 최근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 신작 '아크 레이더스'가 출시 2개월 만에 판매량 1240만장을 돌파해 주목받는다. 아크 레이더스의 스팀 판매가는 5만8900원으로 단순 계산시 최소 7300억원 이상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1000만 관객 영화 매출을 통상 1000억원으로 계산하는데 넥슨이 2개월 만에 1000만 관객 영화 7편을 만든 것과 같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자체개발은 아니지만 국내 게임사도 해외 개발사와 협력해 글로벌 대작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했다. 다만 자체개발이 아닌 퍼블리싱의 경우 환율에 따라 수수료 역시 높아진다.

해외 개발사 인수를 타진하는 기업은 인수비용은 물론 로열티 등 관리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엔씨소프트가 최근 글로벌 게임개발사 리후후를 인수한 데 이어 유럽 모바일 캐주얼 스튜디오 인수를 협의 중이며 크래프톤이 상시 M&A(인수·합병) 대상을 물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의 전체 실적은 신작 흥행 여부에 달렸지만 환율 요소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됐다"며 "외화 차입금이나 해외 IP 로열티 부담이 있는 기업은 오히려 비용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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