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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위협'에 유럽 '격앙'…EU, '반강압 수단'까지 검토(종합)

뉴스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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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위협'에 유럽 '격앙'…EU, '반강압 수단'까지 검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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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8개국 공동성명, "나토 회원국으로서 북극안보 강화"

EU, 긴급 회의…美와 무역제한 '반강압 수단' 발동 주장도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25년 8월 18일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유럽 정상들과 회담에서 마주보고 있다.ⓒ AFP=뉴스1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25년 8월 18일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유럽 정상들과 회담에서 마주보고 있다.ⓒ AFP=뉴스1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계획에 반대하다 관세 부과를 위협받은 유럽 8개국이 18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대서양 관계를 해치는 위험한 압박"이라며 미국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등 유럽 8개국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서 북극 안보를 공유된 대서양 간 이익으로 보고 이를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관세 위협은 대서양 관계를 약화하고 위험한 하향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주장하면서 덴마크와 그린란드에 대한 연대를 표명했다.

이번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이 그린란드를 완전히 매입하는 거래가 성사될 때까지 덴마크와 스웨덴,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 영국, 노르웨이 등에 대해 2월 1일부터 10%, 6월 1일부터 25%까지 단계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대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며, 덴마크가 러시아나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그린란드를 방어할 능력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이에 덴마크와 일부 유럽 나토 동맹국들은 최근 북극 안보 강화를 명분으로 소규모 병력을 그린란드에 파견했는데, 트럼프는 이를 자신의 그린란드 병합 계획에 반하는 움직임으로 간주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도 대응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EU는 18일 긴급 대사 회의를 소집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의 관세 위협에 맞서 EU의 '반강압 수단'(ACI·Anti-Coercion Instrument) 발동 검토도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 수단은 특정 국가의 경제적 압박에 대응해 공공조달, 투자, 금융, 서비스 무역 등을 제한할 수 있는 조치로, 아직 한 번도 발동된 적이 없다.

유럽의회 무역위원회 위원장인 베른트 랑게 독일 사회민주당 의원과 중도 성향의 '리뉴 유럽' 그룹 대표인 발레리 하이어 의원도 마크롱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했으며, 독일 엔지니어링 협회도 같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의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는 서면 성명을 통해 "유럽은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럽 각국의 연대 메시지를 환영했다.

네덜란드 외무장관 다비드 반 베엘은 TV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두고 "그가 하는 행동은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다만 유럽 내부에서도 대응 수위에 대한 온도 차는 감지된다.


미셸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EU가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반강압 수단 발동은 시기상조"라고 신중론을 폈다.

미국과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온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관세 위협을 "실수"라고 표현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통화해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리사 낸디 영국 문화장관은 이날 스카이 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대해 "잘못된 것"이라면서 동맹국 간 말싸움을 시작해서는 안 되며, 함께 협력하는 것이 모두의 이익"이라고 말했다.

낸디 장관은 또 "(키이어 스타머) 총리도 이러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로 지난해 타결된 미국–EU, 미국–영국 간 제한적 무역 합의의 향방도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의회는 이달 26~27일 예정됐던 대미 관세 철폐 관련 표결을 연기할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일부 유럽 정치권에서는 미국이 주최하는 월드컵 보이콧까지 거론되고 있다.

유럽 각국은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그린란드의 주권과 영토 보전 문제에서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미국과 유럽 간 긴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그린란드 연대 지지 시위 참가자들이 미국의 병합에 반대하는 문구를 적은 푯말을 들고 있다. 2026.01.17.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17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그린란드 연대 지지 시위 참가자들이 미국의 병합에 반대하는 문구를 적은 푯말을 들고 있다. 2026.01.17.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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