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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대학 1위' 하버드, 중국 대학에 뺏겼다···톱10 중 7곳 중국이 '싹쓸이', 서울대는?

서울경제 김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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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대학 1위' 하버드, 중국 대학에 뺏겼다···톱10 중 7곳 중국이 '싹쓸이', 서울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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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출판물 기준 2006년 이후 1위를 놓치지 않던 미국 하버드대학교가 3위로 내려앉은 반면 중국 저장대학교가 1위를 차지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네덜란드 라이덴대가 발표한 ‘CWTS 라이덴 랭킹(2025)’에 따르면, 학술 논문 생산량을 기준으로 한 세계 대학 순위에서 미국 대학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평가는 2020~2023년 발표된 논문을 기준으로 했다. 상위 10위권에는 중국 대학이 7곳이나 포함됐고, 미국 대학은 하버드대가 유일했다. 2000년대 초반 상위 10곳 중 7곳이 미국 대학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한국 대학으로는 서울대학교가 21위로 5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대학들의 순위 하락이 연구 부진 때문은 아니라는 점이 주목된다. NYT는 “미 정부가 연구 예산을 대폭 삭감한 가운데 이 같은 대학 순위 변화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라이덴대 집계에 따르면 미시간대학교, UCLA, 존스홉킨스대학교, 스탠퍼드대학교 등 주요 대학들은 20년 전보다 더 많은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중국 대학들의 논문 생산 증가 속도가 미국을 압도적으로 앞질렀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국가 차원의 전략으로 기초과학과 대학 연구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과학기술 우위를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강조하며 대학에 수조 원을 투입했고, 해외 연구자를 유치하기 위한 전용 비자 제도도 도입했다. 라파엘 레이프 전 MIT 총장은 “중국의 논문 수와 질이 모두 뛰어나 미국을 압도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NYT는 여기에 더해 미국 내 정책 환경 변화도 변수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연구비를 삭감하고 대학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경우, 연구 활동 축소로 이어져 미국 대학의 상대적 하락세를 더 가속할 수 있다는 경고다. 중국의 ‘속도전’과 미국의 ‘정책 변수’가 맞물리며, 글로벌 대학 연구 경쟁의 중심축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덜란드 라이덴대 과학기술연구센터(CWTS)가 발표하는 라이덴 랭킹은 논문 발표량을 중심으로 대학의 연구 성과를 평가하며, 논문 인용도를 통해 연구 영향력도 함께 보여주는 지표다

김여진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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