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의 문화도시 사업과 정책을 설명하는 김대권 대구광역시 수성구청장. |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지자체가 문화에 관심을 돌리는 모습은 종종 목격되곤 했다.
지방축제와 관광, 공연 이벤트를 열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인구감소도 막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좀 더 종합적이고 장기적이며 본질적인 문화정책과 철학을 지니고 문화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고 지역문화마케팅을 펼친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김대권 대구광역시 수성구청장은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문화도시사업과 정책들을 하나씩 추진해나가고 있어 주목된다. 김 구청장의 문화와 지역경제를 잇는 정책들과 비전들은 지방소멸과 지역 주력 산업이 쇠퇴하고 있는 현실에서 특히 도드라져 보인다.
김 구청장은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도시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없이는 살아남지 못한다. 지속 가능한 도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문화 콘텐츠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인구감소시대 지역위기를 극복하려면 도시를 시각화해 사람들에게 기억하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 수성구청장은 수성구가 2024년말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최종 선정됨에 따라, 2025년 한 해 동안 문화도시산업을 본격화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방소멸시대에 대응해 문화예술을 통해 ‘지나가는 도시’가 아닌 ‘목적지가 되는 도시’를 만들어 ‘제2의 도약’을 꾀한다는 게 그의 중요한 목표이자 철학이다.
김 수청구청장은 수성구 문화도시를 이끌어가는 공연예술기반 문화경제 생태계 구축과 시각예술 중심의 아트뮤지엄시티 조성 등 몇 개의 핵심축을 설명했다.
우선 공연예술분야에서의 수성못 수상공연장 추진사업이다. 공연이 이뤄지는 주말마다 공연되는 무대를 특징으로 잡아, 유일하고 관객이 반길만한 인상적인 무대 장치를 설치하며, 그 장치를 통해, 시각과 이미지를 기억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수상공연장 무대에 올릴 핵심콘텐츠는 뮤지컬이지만, 오페라나 K팝 공연 등도 다양하게 연다는 구상이다.
“시작단계부터 단순한 시설 건립이 아니라, 세계가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문화의 장을 만들겠다는 철학 속에서 설계됐다. 친환경 공연장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사계절 내내 머물며 즐기는 일상형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도시 전체가 문화적 일상성을 갖춘 지속가능한 공연생태계로 확장하는 기반을 제공할 것이다.”
수성못에 조성중인 수상공연장 조감도 |
김 구청장은 수성못 수상무대 건설 등으로 지역공연산업의 미래와 문화 재건도 논했다. 이미 오스트리아의 작은 도시 브레겐츠의 수상무대에서 오페라 무대 뿐만 아니라 음악, 연극, 무용 공연 등을 한 달간 펼쳐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브레겐츠 축제’(Bregenz Festival) 현장 답사와 조사도 마쳤다. 수성구도 대구의 강점인 뮤지컬, 오페라, 공연 콘텐츠 산업과 결합해 세계 공연예술계와 실질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전략적 플랫폼을 확보할 계획이다.
수성구는 수성못 수상무대를 건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성못 일대에 산재해 있는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하는 종합적 개발을 추진한다.
“수성못 중심부를 차지하며 축제가 자주 열리는 상화동산을 새롭게 탈바꿈 시킨다.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등 기존 체육시설은 부지를 이전하고, 잔디광장과 휴게시설 등으로 수성못과 조화를 이루며 자연형 힐링공간으로 조성된다. 지난해 2월 상화동산 화장실은 예술적 오브제로 전환돼 하나의 예술작품이 된 바 있다. 9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 화장실은 ‘생명의 근원’(옴파로스)이라 칭한다. 수성못은 일상과 휴식, 생태와 환경, 전시와 체험이 공존하는 복합테마공간으로 변신하게 된다.”
두 번째 축은 시각예술 분야에서의 아트뮤지엄시티 조성 사업의 본격 추진으로, 도시전체를 하나의 미술관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실행중이다. 지난해 수성구는 대구스타디움 칼라스퀘어 일대에 미디어아트 전용시설 조성 계획을 구체화하여 차별화된 문화관광 랜드마크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수성못을 비롯한 11개의 문화거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문화경제적 시너지를 창출하는 체류형 문화경제 모델을 만들고 있다.
“수성못 수상공연장을 시작으로 들안예술마을을 잇는 브릿지, 간송미술관, 대구미술관, 연호지구 작은 미술관 4곳, 시립미술관 10곳, 디자인 특화 도서관, 대구스타디움 칼라스퀘어 미디어아트 전시관을 연계한 미술관 클러스터까지 이어지는 문화벨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김대권 구청장은 이처럼 수성구를 고유한 색과 기억으로 도시 정체성을 강화하고, 세계 문화경제 플랫폼 도시로 도약하려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성구 캐릭터 뚜비. |
뚜비 팝업스토어 |
세 번째 축은 로컬 캐릭터 IP인 뚜비 캐릭터의 개발이다. 수성구의 캐릭터인 뚜비의 세계관은 수성구의 전설인 ‘두꺼비 바위’ 설화에서 비롯됐다. 홍수로 마을이 위험할 때 몸을 던져 마을을 지킨 두꺼비 이야기처럼, 뚜비는 희생과 보호, 생명의 순환을 상징한다. 수성구는 뚜비 캐릭터의 확산을 위해 굿즈 생산과 뚜비 스토리텔링을 발전시킨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며 ‘지역 상생형 캐릭터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냈다.
“뚜비 탄생 배경에는 사람과 자연, 지역공동체가 순환하며 살아간다는 철학이 담겨있고, 현대사회가 단절되고 개인화될수록, 뚜비는 공동체의 회복과 상생의 가치를 전한다는 역할이 돋보인다. 뚜비 공예와 굿즈를 만드는 도제식 공예교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전시, 상품개발, 판매까지 이어지는 선순환기반이 구축됐다. 오프라인 판매망과 온라인 판매몰 ‘뚜비몰’ 개설로 안정적인 유통구조도 확보했다. 뚜비 댄스도 개발했다. 2024년 6월부터 시작된 뚜비 굿즈 누적매출은 2억2천여만에 달한다.”
김대권 구청장은 이처럼 체계적인 문화도시 기반을 확립해, 세계적인 시각예술, 문화경제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요즘, 문화 인프라는 도시 경쟁력의 중요한 축이다. 대구시 수성구는 문화 인프라를 확보해 글로벌 문화도시로 성장할 ‘큰 그림’을 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