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용 기자 |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지우고 싶은 해였다. 가장 힘든 시즌이었다."
양석환이 다시 두산 베어스의 확고한 주전 1루수로 화려하게 돌아올 수 있을까.
양석환은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시드니로 출국했다. 두산은 시드니에 스프링 캠프를 차린다. 선수단 본진은 23일 떠나지만 양석환, 양의지, 정수빈 등 8명의 선수들은 이날 선발대로 떠나게 됐다. 호주는 한국과 시차는 없지만, 따뜻한 곳에서 하루라도 빨리 몸을 만들고 캠프 시작부터 100% 컨디션으로 훈련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양석환에게는 의미가 큰 캠프다. 반전이 필요하다.
LG 트윈스 거포 유망주로 머무르다, 2018 시즌 22홈런 82타점을 기록하며 알에서 깨어나오는 듯 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2021년 두산 이적 후 28홈런 96타점을 기록하며 완전히 감을 잡은 듯 했다. 두산에서 3년 연속 20홈런을 친 뒤, 생애 첫 FA 자격을 얻고 4+2년 총액 78억원 '초대박'을 터뜨렸다. 주장 타이틀도 달았다.
이듬해인 2024 시즌에는 34홈런 107타점을 폭발시켰다. 하지만 타율이 2할4푼6리로 떨어졌다. 30홈런-100타점 기록도 중요했지만, 장타를 위해 지나치게 큰 스윙을 한 게 독이 되는 듯한 모습. 기록만큼의 좋은 평가가 따르지 않았다.
1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5회초 1사 2,3루 두산 양석환이 2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17/ |
최악은 지난해였다.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승엽 감독이 팀을 떠나고 조성환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후에는, 출전 기회를 잡는 것조차 쉽지 않았고 오랜 기간 2군에 가있어야 했다. 운도 없었다. 2군에서 사구를 맞아 갈비뼈가 골절됐다. 모든 게 꼬였다. 72경기 타율 2할4푼8리 8홈런 31타점. 팀도 9위로 추락했다.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변화가 있었다. 두산은 김원형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유격수 자리에는 80억원 몸값을 자랑하는 박찬호가 합류했다. 내야 지각 변동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도 김 감독은 1루 얘기가 나오면 "양석환"이름을 먼저 꺼냈다. 캠프, 시범경기에서 정말 부족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우선적으로 기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양석환도 이를 모를리 없다. 양석환은 출국을 앞두고 "지난해는 지우고 싶은 한 해였다. 프로 데뷔하고 가장 힘든 시즌이었다. 내가 부족했고 못했기에 생긴 일이다.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초심으로 돌아가, 신인의 마음으로 잘 만들어보려 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양석환은 1군에 자리잡고 지난해 가장 오래 2군 생활을 했다. 그 때를 돌이킨 양석환은 "2군에서 선수들과 운동도 열심히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했다. 기분 처지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1군에서 해보지 못했던 것들도 여러가지 시도를 해봤따. 야구가 어려운 게 멘탈적으로 흔들리니, 잘 안되는 것들이 많더라"고 고백했다.
양석환은 김원형 신임 감독과 함께 하는 캠프에 대해 "작년에 잃어버린 것이 너무 많았따. 그걸 찾아와야 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 다른 때도 느슨했던 건 아니지만, 올해는 조금 더 강하게 마음을 먹는 것 같다"며 "감독님께서 1루수 경쟁에서 내 이름을 언급해주시는 자체로 큰 힘이 된다. 나도 열심히 해 보답해드리고 싶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