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채원은 영화 ‘하트맨’에서 남자 주인공의 첫사랑 보나를 연기하며 기존 첫사랑 캐릭터에 신선한 결을 더했다. 문채원은 “가벼운 작품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주신다면 좋을 것 같다”며 개봉 소감을 전했다.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배우 문채원이 영화 ‘하트맨’으로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섰다. 스크린에 등장하는 순간부터 단아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은 문채원은 변함없이 사랑스러운 비주얼과 한층 깊어진 캐릭터 소화력으로 여전히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14일 개봉한 ‘하트맨’은 새해 극장가 첫 코미디 영화로 돌아온 남자 승민(권상우)이 다시 만난 첫사랑 보나(문채원)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2021년 촬영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인해 개봉이 무기한 연기돼 약 5년 만에 관객을 만나게 됐다.
문채원이 맡은 포토그래퍼 보나는 대학 시절 승민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던 첫사랑이다. 문채원은 처음 도전하는 코미디 장르임에도 과장되지 않은 현실적인 연기를 유지하며 권상우와의 로맨틱 코미디 호흡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문채원은 “작품을 찍고 나서 바로 개봉하는 게 아니라 설레고 두근두근하다”며 “과정은 저희가 참 좋았지만 영화는 결과가 중요하다. (영화가) 잘 돼야 할 텐데 결과까지 잘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 때문에 마음이 마냥 가볍지 않고 조금은 부담이 있다”고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5년 만에 공개되는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묻자 “개인적으로 만족도는 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다 보니까 저는 이미 객관적인 시각은 잃은 것 같다”고 웃었다.
첫사랑 캐릭터를 처음 연기한 그는 “평소에 첫사랑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큰 건 아니었는데 제안이 왔을 때 기분이 좋았다. 마음속에서 (첫사랑 캐릭터) 연기를 한 번은 하고 싶다는 아쉬움이 내재해 있었나 보다”라며 “첫사랑 역할이라고 하면 풋풋한 느낌을 줘야 할 텐데 보나보다는 승민이가 순수하고 풋풋한 사람이었다는 게 다른 지점인 것 같아서 재밌었다”고 떠올렸다.
작품에서 배우 간 케미스트리가 환상적이었던 이유는 실제로 현장에서의 시너지가 그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문채원은 권상우를 향해 처음으로 좋아했던 남자 연예인이라고 밝혔고 최원섭 감독은 문채원의 팬이라고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문채원은 “감독님이 에너지가 좋은 분이다. 정말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말은 그만큼의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긍정적인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저의 팬이라는 것에 대한) 진실 여부는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불렀다.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이어 “감독님이 보나 역할에 제가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해 주신 것에 너무 감사하다. 밝은 작품을 찍은 적도 있는데도 늘 저에 대해 무거운 작품이나 심지가 곧고 웃지 않는 캐릭터를 바랄 것이라고 생각하고 맡겨주신다. 그런데 저도 다른 걸 해보고 싶다. 맨날 하던 것만 하면 현장이 재미없을 때도 있다”며 “그런데 제가 먼저 생각한 게 아니라 감독님이나 제작사 대표님이 ‘문채원이 이런 역할과 어울리겠다’고 먼저 제안을 주신 것이니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권상우를 향해서는 “처음에 봤던 선배님 작품은 ‘천국의 계단’(SBS)이었고 너무나 푹 빠져서 좋아했던 작품은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였다. 선배님에게 이야기하니까 너무 좋아하셨다. 선배님도 굉장히 애착을 갖고 있는 작품이 그 두 개라고 하시더라”라고 전했다. 실제로 권상우를 본 느낌에 대해 “이미지가 좀 달랐던 것 같다. 그동안 제가 봤던 영화에서는 선배님이 너무 순해 보이는데 평소 선배님의 스타일은 굉장히 박력 있고 남성미 넘치는 에너지를 갖고 계신 것 같다”며 “선배님의 얼굴선은 남성스럽기보다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선이 있는 것 같은데 성격은 정반대다 보니까 매력이 더 풍부하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2007년 데뷔 후 처음으로 코미디 장르에 도전했을 만큼 그동안 코미디와는 거리가 멀어 보였지만 사실 문을 활짝 열어놓은 상태다. 문채원은 “저는 다 열려 있다”며 “화면에서 봤을 때 캐릭터 자체가 너무 드라마틱하다 보면 연기를 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는데 조금 더 생활적이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통해 내가 하는 연기가 잘 보이게끔 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보통은 그런 장르가 가족 코미디나 로맨틱 코미디에 많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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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을 통해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은지 묻자 그는 “가벼운 작품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주신다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저의 대중적인 이미지가 고착화된 건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지적으로는 좋게 얘기하면 올곧고 정직한 이미지가 있는 것 같은데 계속 가져갈 수 있다면 너무 좋겠지만 그러다 보면 무게감이 생길 수도 있다. 본의 아니게 나이보다 더 무거워 보일 수 있으니까 영화를 통해서 가벼운 느낌을 받으실 수 있다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하트맨’처럼 배우로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것에도 언제든 열려 있다. 문채원은 “악역을 맡은 적이 없는데 ‘더 글로리’를 볼 때도 ‘내가 연진이 같은 역할을 하면 어떤 느낌이 나올까. 저런 역할이 잘 어울릴까’ 이런 생각을 해보곤 했다. 그런데 해 본 적이 없어서 과거에 비슷한 그림이 없으니까 확실히 모르겠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하는 것에 흥미가 떨어지지 않으려면 다양한 역할을 맡아보는 게 중요한 방법 중 하나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일이 방송인데 오랫동안 할 수 있으려면 일하는 제가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에 보나를 연기한 것도 정말 재밌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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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한 지 벌써 19년이 됐다. 과거와 어떤 점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는지 물음에 “일단 외모적으로 볼살이 빠진 것 같다”고 웃었다. 문채원은 “인스타그램에 우연히 과거 ‘런닝맨’에 나왔던 게 떴는데 볼이 터질 것 같더라. 외모적인 변화가 있다고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연기에서는 정답이 없으니까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다른 것 같은데 그래도 아직까지 재밌다. 촬영할 때보다 결과물을 보면 재밌다. 결과물 안 보는 배우도 많은데 저는 요즘에 자꾸 보려고 한다. 저도 보면서 재밌고, 큰 변화는 아니더라도 몰랐던 모습이 이만큼씩 나온다. 저에게도 또 다음을 기대할 수 있는 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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