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동맹에 관세폭탄·노골적 영토야심…트럼프 '질주', 한국의 길은

머니투데이 윤세미기자
원문보기

동맹에 관세폭탄·노골적 영토야심…트럼프 '질주', 한국의 길은

속보
유럽 8개국 "그린란드와 연대…관세위협, 대서양관계 약화"
[트럼프 2기 1년]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9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할 신라 금관 모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백악관 공식 사진, 다니엘 토록 촬영, 재판매 및 DB금지)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9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할 신라 금관 모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백악관 공식 사진, 다니엘 토록 촬영, 재판매 및 DB금지)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지 1년, 세계는 여전히 '트럼프식 뉴노멀'에 적응하느라 분주하다. 동맹과 적대의 경계가 흐려지며 안보와 통상은 거래의 대상이 됐고 중국과 미래 패권 대결이 치열하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강대국이지만 그 힘이 예측가능하게 작동하기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기'에 따라 급변할 수 있음을 보였다. 동맹국도 예외가 아닌 관세 압박, 베네수엘라에 대한 전격적인 군사작전 등에서다. 불확실성이 상수가 되자 대한민국도 어려운 시험대에 섰다.


미국에 묶인 유럽의 딜레마

트럼프 美 대통령 2기 1년 5대 키워드/그래픽=김다나

트럼프 美 대통령 2기 1년 5대 키워드/그래픽=김다나


트럼프 집권 2기 유럽의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신속한 종전을 명분으로 러시아와 직거래를 시도하면서 유럽은 전쟁 비용과 책임을 떠안은 채 결정권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불안 때문이다. 동시에 트럼프는 덴마크령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군사작전 가능성을 언급하며 그린란드 확보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지를 "선택의 문제"로 띄웠다.

가장 큰 위험은 유럽이 가진 뾰족한 수가 없단 점이다. 컨설팅회사 유라시아 그룹의 무즈타바 라만은 CNN을 통해 "많은 유럽 지도자들이 미국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싶어 한다"라면서도 "하지만 그들은 오랫동안 안보를 미국에 맡겨왔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라만은 "현재 유럽의 최우선 과제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계속 관여하도록 붙잡아 두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싸고 덴마크에 미국과 타협을 압박하는 상황으로 이어져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유럽이 재무장하는 데 3~ 5년이 걸리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본다"고 했다.


멀어지는 미국, 다가오는 중국

지난해 10월30일 한국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FPBBNews=뉴스1

지난해 10월30일 한국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FPBBNews=뉴스1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전략에서 가장 큰 시험대이자 승부처는 결국 중국이다. 지난해 관세 전쟁으로 시작된 미중 간 충돌은 휴전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패권 경쟁의 본질이 사라진 건 아니다. 중남미·카리브해·북극까지 범위를 넓혀 서반구를 미국의 독점적 영향권에 넣으려는 트럼프의 '돈로(도널드+먼로) 주의' 역시 영향력을 점차 확대하는 중국을 겨냥한 측면이 크다는 게 외교가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중국은 희토류를 무기로 미국에 '버티기' 전략을 취하는 동시에 미국 우선주의로 방향을 잃은 국가들을 상대로 경제·외교적 존재감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이재명 대통령,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가 중국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났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있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ASPI) 산하 중국분석센터의 닐 토머스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트럼프는 서방 전반에 외교적 '포모(FOMO·소외될 수 있단 불안)'를 촉발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접근 방식은 각국 지도자들이 미중 간 막후 협상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시진핑과 접촉하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숫자'로 증명해야 할 동맹의 가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판단을 반복해야 하는 한국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국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방산 등 전략 산업에서 미국의 핵심 파트너지만 미국의 공급망 재편에 드는 비용을 분담해야 할 대상이 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동맹들이 외교·통상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동시에 미국 경제와 안보에 대한 기여도를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국 싱크탱크 CEPA(유럽정책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 시대엔 실질적 기여도가 동맹 여부를 좌우하는 지렛대가 되는 만큼 동맹국들은 단순한 시장 공급자가 아니라 전략적 협력 파트너로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이 안보와 경제 부문 자율성을 키우면서도 미국에겐 '경제적 이익을 주는 파트너'로 확고히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뜻이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