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지역에서는 3000건이 넘는 화재로 60명이 사망하고 재산 피해액은 1조16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지난해 3월 23일 경북 의성군 화재 현장. /뉴스1 |
기후위기와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재난 현장의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 폭우와 폭염 같은 이상기후가 반복되면서 벌집 제거 등 일부 구조 출동은 줄어든 반면, 온열질환자 이송과 고령층 구급 출동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이 18일 발표한 ‘2025년 소방활동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화재·구조·구급 출동은 모두 452만501건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다만 화재는 늘고 구조·구급 출동은 줄어드는 등 분야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화재는 지난해 3만8341건 발생해 전년 대비 1.9% 증가해 전체 소방활동 지표 가운데 유일하게 늘어난 항목으로 나타났다. 화재 사망자도 346명으로 12.3% 증가했다. 소방청은 건조한 기후의 영향과 함께 전동킥보드·전기차 확산에 따른 배터리 관련 화재 등 화학적 요인 화재가 16.7% 늘어난 점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반면 구조 출동은 119만7158건으로 전년보다 9.2% 감소했다. 소방청은 통상 구조 출동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벌집 제거 요청이 지난해 가을철 잦은 강수로 크게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구급 출동은 전체적으로는 1.2% 감소했지만, 폭염의 영향은 뚜렷했다. 짧은 장마 이후 이어진 역대급 폭염으로 온열질환자 이송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한편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 이송 환자가 102만1423명으로 전체의 58.4%를 차지해 절반을 넘었다. 반면 10세 미만 소아 환자 이송은 5만3977명으로 1년 전보다 11.2% 줄었다. 소방청은 저출산·고령화로 구급 수요의 중심이 노년층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방청은 “기후위기와 사회 구조 변화가 재난 현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앞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보다 정교한 재난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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