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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코스피 훌쩍 넘은 건설주, 올해도 22% ↑…주도주 빈틈 노린다

머니투데이 김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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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코스피 훌쩍 넘은 건설주, 올해도 22% ↑…주도주 빈틈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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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건설 지수 추이/그래픽=김지영

코스피200건설 지수 추이/그래픽=김지영



지난해 반도체, 조선, 방산 등 대형 주도주가 랠리를 펼친 가운데 건설주도 코스피를 뛰어넘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증권가에서는 신사업 모멘텀과 정부 부동산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고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200 건설 지수는 지난해 한해 동안 82.6%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수익률(75.67%)을 뛰어넘었다. 코스피 200 건설 지수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등 국내 주요 건설 상장 기업들과 건설자재 또는 플랜트 사업을 영위하는 KCC, 한일시멘트, 삼성E&A, 한전기술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해를 거듭하는 건설 경기 부진과 AI(인공지능) 투자 열풍 속 건설업은 국내투자자들 사이에서 소외 업종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지난해 정부가 중대재해 발생 기업에 대해 신규 수주 중단, 작업 중단 등 강경 대응에 나서며 관련 종목이 일시적으로 조정받기도 했지만 대형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원전, SMR(소형모듈원전) 등 대형 프로젝트 기대감이 부각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 시작했다.

건설업황이 바닥을 다졌다는 전망과 주택 부문 수익성 개선 기대감,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 변화에 따른 건설업 전반 수혜 가능성도 제기됐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겠다고 나섰다는 점도 건설주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들어서도 코스피 200 건설 지수는 22%가량 상승하며 같은 기간 12% 상승한 코스피 지수 수익률을 뛰어넘었다. 증권가에서 가장 주목하는 기업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다.

1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1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증권가에서는 현대건설이 건축 매출 증가와 주택 마진 개선, 일회성 비용 감소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849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실적이 안정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현대건설은 지난해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25조원이 넘는 연간 수주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수주와 개포주공 6·7단지를 수주하며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는 최초로 연간 10조원을 넘어섰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미국, 핀란드 등지에서 원전 관련 계약을 수주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원전 사업은 기대에서 수주로 전환하고 있는데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20조원 이상 원전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단기 주가 급등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원전 상승 여력은 충분해 점진적으로 비중을 늘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삼성물산은 건설업황 회복과 SMR 모멘텀과 함께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에피스홀딩스 등 계열사 지분가치 상승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계열사 지분가치 상승과 올해 건설부문 이익 회복 전망 등이 삼성물산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올해 초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예고돼 있는데 영업현금흐름 기반 주주환원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 부동산 정책 기대감도 유효하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지난해 경제성장률에서 -(마이너스)9.5%를 기록한 건설투자가 올해 2.4%로 반전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정부 주도 공공재개발, 재건축 사업을 활성화하려는 모습"이라고 했다.

한편 올해 내 모듈러주택 활성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이 예고돼 관련주에 수급이 몰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찬솔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공공주도 수도권 주택 공급 의지를 밝혔는데 모듈러 공법을 통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국내 학교 시장에서 30% 점유율을 보유한 엔알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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