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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수천명 사망" 책임 트럼프에…트럼프 "이란 새 지도부 필요"

아주경제 황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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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수천명 사망" 책임 트럼프에…트럼프 "이란 새 지도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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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이스라엘·미국 연계 세력이 수천 명 사망 초래…트럼프 유죄"
트럼프 "하메네이는 병든 인물…리더십 실패로 이란이 살기 최악의 장소 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RIP Khamenei'(하메네이의 명복을 빈다)라는 문구가 적힌 묘비 위에 앉아 있는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RIP Khamenei'(하메네이의 명복을 빈다)라는 문구가 적힌 묘비 위에 앉아 있는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최근 이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수천명이 사망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인명·물질적 피해의 책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의 37년 통치를 종식해야 한다고 맞섰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과 가디언,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연설을 통해 최근 이어진 시위에서 수천명이 숨졌다며 "어떤 이는 매우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방식으로" 죽임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미국 연계 세력이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고 수천 명을 죽였다"며 "우리는 미국 대통령이 (시위) 사상자 및 손상 발생, 이란 국가에 대한 비방으로 유죄라고 판단한다"고 비판했다. 이는 이번 시위와 관련해 사망자가 수천 명에 이른다고 하메네이가 공개적으로 언급한 첫 사례라고 가디언과 BBC는 전했다.

또한 하메네이는 "이것은 미국의 음모"라며 "미국의 목표는 이란을 삼키는 것이다. 이 목표는 이란을 다시 군사, 정치, 경제 지배 아래 놓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위대에 대해 강경한 처벌 방침도 시사하며 "신의 영광으로 이란 국가는 선동의 뒤를 파괴한 것처럼 반드시 선동가들의 뒤를 깨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에서는 서방의 경제 제재 속에 악화하는 경제난으로 인해 지난달 말부터 수주째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정부의 강경 대응 속에 시위와 관련해 3000명 이상이 숨졌을 것으로 외부 인권단체들은 추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유혈 진압 사태를 언급하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하메네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시위의 배후로 지목하면서도 "나라를 전쟁으로 끌고 가지 않을 것이지만 우리는 국내에 있는 범죄자들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며 국제 범죄자들도 처벌하고 남겨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이란의 새로운 리더십(지도부)을 찾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 지도자들이 억압과 폭력에만 의존해 나라를 통치한다고 비판하면서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그(하메네이)의 죄는 나라를 완전히 파괴하고, 이전에 본 적 없는 수준의 폭력을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비록 국가 기능이 매우 미약하더라도, 나라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려면 그 지도부는 내가 미국에서 하듯이 나라를 제대로 운영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통제를 유지하기 위해 수천 명의 사람을 죽여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리더십은 존중에서 나오는 것이지, 공포나 죽음을 통해 얻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하메네이에 대해 "그는 병든 인물이다. 그는 나라를 제대로 운영하고 사람들을 그만 죽여야 한다"며 "그의 나라는 그 형편없는 리더십 때문에 세계 어디를 통틀어도 살기에 최악인 장소가 됐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 당국이 자국민의 국제 인터넷 접속을 사실상 영구 차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가디언은 지난 16일 이란 정부가 국제 인터넷 접속 권한을 정부가 사전에 승인한 소수에게만 허용하는 방안을 은밀히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인터넷 검열 감시단체 '필터워치'는 내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안 검증 등 정부의 사전 인증 절차를 통과한 소수만이 제한적으로 글로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국민들은 전 세계 인터넷망과 단절된 국내용 국가 인터넷망만 이용하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필터워치는 "관영 매체와 정부 대변인들이 이미 인터넷 무제한 접속은 2026년 이후엔 되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런 방향이 영구적 방침임을 시사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는 민생고와 경제난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며 시위가 격화되자 지난 8일 인터넷을 전면 차단했다. CNN에 따르면 인터넷이 차단된 지 나흘째인 지난 11일 기준 이란의 외부 세계와의 연결성은 평소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인터넷 전면 차단 속에서도 현지에서는 미국의 위성통신망인 스타링크에 가입한 소수의 이란인들이 이를 통해 외부와 소통하며 시위 진압 과정의 참상이 담긴 사진과 영상 등을 국제사회에 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경제=황진현 기자 jinhyun9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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