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26일 서울 용산구 LG서울역빌딩에서 열린 AI 보안 기술설명회에서 관계자들이 '익시오 안티 딥페이크'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
인공지능(AI)으로 가짜 사진·영상을 만드는 딥페이크를 직접 제작해 본 남자 대학생 5명 중 1명은 성적 욕구를 충족하거나 상대를 괴롭히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공개한 ‘대학 딥페이크 성범죄 실태파악 및 연구 대응방안 수립을 위한 기초연구’에 따르면, 전국 대학생 1500명(남녀 각 75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설문에서 딥페이크 사진·영상을 제작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218명(14.5%)이었다.
제작 목적으론 ‘학교 과제 활용’과 ‘재밌는 밈·농담 제작’이 가장 많았다. 다만 남성 응답자에서는 ‘성적 욕구 충족’(12.2%), ‘상대방 괴롭힘’(8.4%)을 꼽은 비율도 적지 않았다. 연구진은 해당 응답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높다고 전했다.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인식에서도 성별 격차가 보였다. 딥페이크 성범죄를 ‘잘 알고 있다’는 여학생은 72.1%였지만 남학생은 52.9%에 그쳤다.
캠퍼스에서 관련 사건이 발생했을 때 느낀 감정 역시 달랐다. 여학생이 ‘분노·충격’, ‘불안·두려움’을 느꼈다는 응답이 각각 56.3%, 31.4%를 기록한 반면 남학생은 36.2%, 9.9%에 그쳤다. ‘놀랍지만 내게 직접 영향은 없었다’는 남학생 응답은 42.7%를 보였다. 이는 여학생(11.2%)의 3배 수준이다.
연구진은 “딥페이크 합성·편집 피해가 여성에 집중되는 현실이 인식의 성별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구조적 젠더 폭력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를 피해자의 자기 관리 실패로 전가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