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연중 고점 근접·회사채 발행 부담 가중
연초 효과 기대 무산·공모채 시장 위축 우려
GDP 발표·WGBI 편입 변수…금리 향방 주목
연초 효과 기대 무산·공모채 시장 위축 우려
GDP 발표·WGBI 편입 변수…금리 향방 주목
한국은행 금통위 현장.[사진=서울경제TV] |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채권시장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매파적 기조에 영향을 받으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의 자금 집행과 투자 수요 증가로 신용채권 시장이 활기를 띠는 경우가 많지만, 올해는 오히려 그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고채 금리는 지난 15일 금통위의 매파적 메시지를 반영하며 전 구간에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표금리 성격을 가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가장 큰 폭으로 올라 3.090%를 나타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지만,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 표현을 삭제하고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동결 의견이 늘어난 점이 시장에 강한 신호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국고채 3년 금리는 지난해 12월 기록했던 연중 고점 3.101%에 다시 근접했다.
국고채 시장은 연초 환율 관리와 계절적 요인으로 진정되는 듯했으나, 환율 반등과 대외 금리 상승세가 겹치며 다시 부담이 커졌다. 이달 8일 2.902%까지 내려갔던 금리는 13일 3.003%로 3%대를 돌파하며 상승세로 전환됐다.
시장에서는 국채 금리 급등이 공모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국채 금리와 연동되는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하면서 기업들의 발행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모채 시장은 지난해 10월 이후 금리 급등으로 위축됐다가 새해 들어 연초 효과로 활기를 되찾는 듯했지만, 다시 불안한 흐름이 감지된다.
올해 만기 도래 물량은 78조4000억 원에 달해 차환 발행 압력이 크고, 기관투자자의 자금 집행 수요가 맞물리며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회사채 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AA- 등급 무보증 3년물 기준 금리는 지난 15일 3.565%로 지난해 12월 고점 3.585%에 근접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수익률로 보일 수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조달 부담이 커져 발행 시점을 늦추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로 인해 회사채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향후 국고채 금리는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2일 한국의 2025년 4분기 및 연간 GDP 집계 결과와 미국 3분기 GDP 성장률 발표가 예정돼 있다.
현재 금리 수준은 상단을 다지는 구간으로 평가되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안정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금리 하락이 제한적일 수 있고,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동시에 나온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발표될 미국·한국 GDP 지표를 보면서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본다”며 “급격히 꺾이지 않고 완만하게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4분기 GDP에서 내수 부진이 확인되고 환율이 안정된다면 상승 폭을 일부 되돌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은 연초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다가 15일 미국 재무장관의 구두 개입으로 주춤했지만, 16일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다시 1470원 위로 올랐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발행 물량이 많고 해외 금리도 높은 수준이라 1분기 금리가 고점 부근에서 크게 내려가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세가 이어지면 성장률 전망치 상향과 인플레이션 전망치 변화가 금통위에 반영돼 3분기 금리 인상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는 4월 한국이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금리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김찬희 연구원은 “새로운 수급 주체가 뒷받침돼야 금리 하락이 재개될 수 있다”며 “1분기는 WGBI 편입 효과를 기다리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hyojeans@sedaily.com
김효진 기자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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