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현수 기자] 알렉스 퍼거슨 경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7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2-0 승리를 거뒀다.
'맨체스터 더비'인 것과 더불어 '관전 포인트'는 따로 있었다. 바로 얼마 전 새로 맨유 지휘봉을 잡은 마이클 캐릭 감독의 첫 경기였기 때문. 하지만 상대는 '강호' 맨시티. 과연 캐릭 감독이 맨시티를 상대로 지도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렸다
예상과 달리 선전한 맨유다. 이전 사령탑 루벤 아모림이 선호하던 쓰리백 전술이 아닌 포백으로 경기를 운영했는데 경기력이 상당히 좋았다. 전후반 통틀어 점유율은 31%에 불과했지만, 빠른 역습을 통해 득점 기회를 여러 번 노렸고 슈팅 11회, 유효 슈팅 7회를 시도하며 효율적 공격을 펼쳤다.
공격 과정도 매끄러웠다. 최전방 10번(공격형 미드필더)으로 나선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필두로 양 측면 파트리크 도르구, 아마드 디알로 그리고 최전방 스트라이커 브라이언 음뵈모 모두 호흡이 좋았다. 공격수들의 발끝에서 모든 득점이 나왔다. 후반 20분에는 브루노의 패스를 받은 음뵈모가 넣었고 후반 31분에는 파트리크 도르구가 쐐기골을 넣어 맨시티를 완벽 제압했다.
경기를 관람한 퍼거슨 경도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영국 '트리뷰나'는 "도르구의 추가 득점으로 팬들이 열광할 때 퍼거슨 경의 반응 또한 뚜렷하게 드러났다. 퍼거슨 경은 VIP 박스에서 감격한 표정으로 기쁨을 만끽하며,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다. 이번 시즌 맨유 경기 중 퍼거슨 경을 가장 행복하게 만든 순간임은 분명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캐릭 감독은 승리에 만족하면서도 자만을 경계했다. 그는 "선수들은 전술적으로 모든 것을 소화했고, 감정적으로도 우리가 원하는 대로 대응했다. 우리는 공을 잡았을 때 전환 상황에서 위협을 줄 수 있다고 느꼈고, 실제로 공을 가졌을 때도 위험한 팀이라는 것을 보여줬다"며 "전체적으로 더 바랄 게 없다. 선수들은 여러 방면에서 모든 것을 쏟아냈다. 하지만 승리에 들떠 자만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단지 좋은 경기를 하고 싶었다. 경기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총평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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