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트맨' 스틸 |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권상우표 코미디는 어느새 하나의 장르처럼 자리 잡았다. '탐정: 더 비기닝(2015) '탐정: 리턴즈'(2018) '히트맨'(2020) '히트맨2'(2025) 시리즈로 성공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권상우는 코미디 장르에서만큼은 믿고 보는 배우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하트맨'은 권상우의 장기 중 하나로 꼽히는 액션 대신 로맨틱 코미디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권상우는 달라진 코미디의 결에서도 특유의 완급 조절과 생활 밀착형 웃음으로 원톱 활약을 톡톡히 보여준다.
'하트맨'은 돌아온 남자 승민(권상우 분)이 다시 만난 첫사랑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그녀에게는 절대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기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히트맨' 시리즈를 함께 만든 최원섭 감독과 권상우의 세 번째 작품으로, 믿고 보는 흥행 콤비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작품은 이들의 전작 '히트맨'과 제목은 유사하지만 이야기와 장르적 결을 달리한다.
영화 '하트맨' 스틸 |
'하트맨'에서 권상우가 맡은 승민은 대학 시절 록밴드 앰뷸런스의 보컬이었지만, 현재는 이혼 후 악기 판매점을 운영하며 딸을 홀로 키우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어느 날 오랜 시간 마음속에만 간직해온 첫사랑 보나가 눈앞에 다시 나타난 후 봉인해 뒀던 감정이 흔들리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주된 이야기다. 권상우는 한때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에서도 강점을 보여줬던 배우로서의 감각을 자연스럽게 끌어온다.
기존 '히트맨'과 '탐정' 시리즈가 액션과 코미디의 결합에 방점을 찍었다면, '하트맨'은 로맨틱 코미디와 가족 코미디를 중심에 둔다. 보나와 달달한 로코 케미를 비롯해 딸 소영(김서현 분)과 티격태격 부녀 케미, 보나에게 딸의 존재를 숨기기 위한 고군분투가 겹겹이 쌓이며 웃음의 밀도를 만들어낸다. 가족 코미디의 결까지 아우르며 보다 편안하고 일상적인 재미를 지향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하트맨'의 웃음 8할은 권상우가 책임진다. 특히 영화 초반, 록 스피릿이 가득한 장발 헤어스타일과 가죽 패션으로 무대에 등장해 단번에 시선을 끈다.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예기치 못한 출혈 사태는 자칫 과장된 코미디로 비칠 수 있으나, 권상우의 숙련된 완급 조절로 초반부터 웃음을 확실히 책임진다. 이후에는 애어른 같은 딸에게 연애 사실을 숨기다 들통나고, 급기야 딸과 남매인 척 연기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며 웃음을 빵빵 터트린다. 과장보다는 타이밍과 상황 설정으로 웃음을 끌어내는 방식은 권상우 코미디의 강점이 다시 한번 드러나는 대목이다.
최원섭 감독은 최근 뉴스1과 인터뷰에서 권상우를 '하트맨'에 캐스팅하고자 했던 이유에 대해 "처음부터 확신이 있었다, 코미디 연기를 잘하시고 척하면 척하는 느낌"이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이미 함께 작업을 해봤기 때문"이라며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연기를 잘하는 배우이시다, 집중력도 좋으시고 주인공을 오래 해온 내공이 분명히 있으시다, 그게 그냥 되는 게 아니라는 걸 현장에서 다시 느꼈다"고 진가를 짚었다.
상대적으로 코미디가 저평가 받고 있는 데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코미디는 순발력은 물론, 최적의 타이밍에 웃음의 강약을 조절하는 리듬감각까지 총동원돼야 한다. 최원섭 감독은 "우리나라는 코미디 영화라고 하면 낮게 보거나 영화제 같은 데서도 상을 잘 주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진지하고 심각한 연기만이 더 잘하는 연기는 절대 아니다"라며 "코미디 연기가 배우로서는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해서 (코미디에 인색한 평가가) 아쉽다"고도 털어놨다.
'하트맨'은 권상우가 쌓아온 코미디 계보 위에서 장르를 로맨틱 코미디로 옮긴 작품이다. 액션을 덜어내고 로맨스와 가족 코미디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중심에는 여전히 권상우 특유의 생활 밀착형 웃음과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이 돋보인다. 권상우가 '하트맨'을 통해 또 한 번 더 '장르가 권상우'라는 브랜드를 더욱 공고히할 수 있을지, '히트맨' 시리즈에 이어 3회 연속 흥행 콤비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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