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 19일 인사청문회
국민의힘·조국혁신당 등서 ‘자진사퇴’ 요구
與, 출구 전략 선택해 청와대 부담 덜어줄 수도
李정부 ‘통합 인사’…보수 진영 내부 흔들 수 있어
국민의힘·조국혁신당 등서 ‘자진사퇴’ 요구
與, 출구 전략 선택해 청와대 부담 덜어줄 수도
李정부 ‘통합 인사’…보수 진영 내부 흔들 수 있어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서울 중구·성동구을 당협위원장이 오는 19일 인사청문회를 앞둔 가운데, 지난 14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도덕성·능력 검증 시험대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지속되는 각종 의혹 제기로 ‘1일 1의혹’ 등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달게 된 만큼 여권도 날카로운 검증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는 오는 19일 이 후보자의 장관직 인사청문회를 개최한다. 이 후보는 지난달 28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경제통’으로 평가받아 이 대통령의 지명을 받았다. 실제 그는 3선(17·18·20대) 국회의원으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와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하지만 △비상계엄 옹호 △보좌진 갑질 의혹 △인천공항 개항 1년 전 영종도 인근 토지 매매 등 투기 의혹 △위장미혼을 통한 부정청약 의혹 △ 20대 국회의원 당시 불법 정치자금 관련 댓글 작업 의혹 등 갖은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조국혁신당 등 진보 진영 역시 반대 의견을 내며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기획예산처 장관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11.6%,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인터뷰,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후보자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적합한 인물인지 물은 결과, 응답자 47%는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다. ‘적합하다’는 16%, ‘의견 유보’는 37%로 각각 집계됐다.
이 같은 논란에 따라 더불어민주당도 이 후보자에 대한 공세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나라 곳간’을 도맡는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서 공정성과 도덕성이 요구되는 만큼 여당도 출구 전략을 선택해 청와대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최수영 시사평론가는 “대통령이 지명한 인사를 여당에서 반대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기획예산처 장관은 700조 국가 예산을 아우르기 때문에 엄정하게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합·협치·실용·능력에 부합한다고 해도 국민 감정선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집권 여당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일부 여당 의원들은 ‘채택 불가’ 쪽으로 소신을 보이며 발을 빼는 출구 전략을 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이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정확하게 해명해야 한다는 것이 청와대의 입장”이라며 “윤석열이라는 반면교사가 있기 때문에 민주당도 봐주지 않고 의혹을 파헤친 후 국민 선택에 맡길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가) 낙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의혹 해소를 위한 날카로운 청문은 여당이나 정부 입장에서 부정적 선택이 아닐 것으로 풀이된다. 최요한 평론가는 “이 후보자가 부적격 사례로 남으면 정부·여당이 곤혹스러울 수 있다”면서도 “‘(인사 과정에서) 걸러내지 못했다’는 책임은 있겠지만, 통합 의지를 보인 상황에서 보수 쪽 사람에게 문제가 있었다는 게 대통령의 책임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16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한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 후보자는) 야당에서 5번 공천을 받았고 3번 국회의원을 했다”며 “그때 가만히 있다가 지금 반대하는 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제기된 의혹의 상당 부분은 인사청문회에서 해명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이재명 정부의 이 같은 ‘통합’ 인사가 계속되면 국민의힘 등 보수 진영 내부가 흔들릴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수영 평론가는 “국민의힘 측에서 같은 당이었던 이 후보자를 비판하는 건 1차적으로는 배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대통령이 통합·협치를 내세우면서 보수 진영의 의원을 빼가는 데 대한 방어기제일 수 있다”고 짚었다.
최요한 평론가는 “이 후보자가 이재명 정권에서 무난하게 장관을 하면, 국민의힘 내부에서 흔들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며 “안 그래도 내부에 여러 문제가 벌어지고 있어 인사 문제로 타격이 클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