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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아닌 ‘레시피’ 경쟁…유통업계 흑백요리사 활용법

인더뉴스 장승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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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아닌 ‘레시피’ 경쟁…유통업계 흑백요리사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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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흑백요리사’ 열풍..출연 셰프 콜라보 봇물
세븐일레븐 최강록 셰프 ‘우승자 프리미엄’ 누릴 전망
빠른 상품화·품질·합리적 가격 ‘최적의 조합’ 흥행 좌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 포스터. 이미지ㅣ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 포스터. 이미지ㅣ넷플릭스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유통업계가 넷플릭스 요리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를 상품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고 있습니다. 스타 셰프의 이름값을 넘어 레시피와 전문성을 얼마나 상품에 녹여낼 수 있는지가 성패를 가르는 기준으로 떠올랐습니다. 흑백요리사를 활용하는 방식도 한층 정교해지는 모습입니다.

더 빨라지고 더 다양해진 흑백요리사 셰프 협업

18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들이 상품화를 통해 이슈 선점에 나섰습니다. 세븐일레븐이 이달 초 최강록 셰프와 출시한 증류식 소주 ‘네오 25화이트’는 현재 1만개 넘게 팔려 1만5000개를 추가 입고했습니다. 최강록 셰프가 시즌2 우승자로 밝혀지면서 세븐일레븐은 당분간 ‘우승자 프리미엄’을 누릴 전망입니다. 다음주에는 후덕죽 셰프와의 중화요리 간편식도 출시합니다.

CU는 흑백요리사 시즌2에 출연한 ‘키친보스’ 김호윤 셰프와 함께 봄나물 새우죽 등을 선보였습니다.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 중 가장 빠르게 협업해 상품화한 사례입니다. 이마트24는 방영에 앞서 손종원 셰프와 간편식 6종을 출시했습니다. 손 셰프가 실제 직원들과 즐겨 먹는 레시피를 바탕으로 패밀리밀 콘셉트의 스파게티 등을 상품으로 구현했습니다.

식품업계에서도 스타 셰프 마케팅 경쟁이 본격화하는 흐름입니다. 스타벅스가 ‘바베큐연구소장’ 유용욱 셰프와 출시한 ‘바베큐 투컷 비프 샌드위치’는 기존 인기 샌드위치 대비 최대 5배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오비맥주는 시즌1 우승자 권성준 셰프와 캠페인을 펼치는 동시에 시즌2 셰프들 레스토랑 식사권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며 화제성을 높였습니다.

‘깐깐한 심사위원’ 이미지를 브랜드와 연결 짓는 시도도 늘고 있습니다. 푸라닭 치킨은 시즌1·2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안성재 셰프를 마스터로 발탁했습니다. 푸라닭 치킨은 안 셰프에게 올해 출시될 모든 신메뉴 라인업과 맛을 검증 받아 경쟁력을 끌어올릴 예정입니다. 싱글몰트 위스키 발베니도 안 셰프과 함께 캠페인을 진행하며 장인정신을 강조했습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롯데마트 '최강록의 나야' 상품 홍보포스터·푸라닭 치킨 ‘마스터’ 안성재 셰프·스타벅스 '유용욱 바베큐 투컷 비프 샌드위치'·CU '키친보스 봄나물새우죽'. 이미지ㅣ각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롯데마트 '최강록의 나야' 상품 홍보포스터·푸라닭 치킨 ‘마스터’ 안성재 셰프·스타벅스 '유용욱 바베큐 투컷 비프 샌드위치'·CU '키친보스 봄나물새우죽'. 이미지ㅣ각사



‘흑 대 백’ 구도 역시 활용 가치가 높은 마케팅 요소입니다. GS25는 우리동네GS25앱에서 흑·백 크림 케이크 2종 사전예약을 진행합니다. 공차코리아는 시즌1에 출연한 ‘요리하는 돌아이’ 윤남노 셰프를 모델로 흑백밀크티 시리즈를 내놨습니다. 흑임자와 소금이라는 상반된 재료를 전면에 내세우고 메뉴들을 흑·백 대결 구도로 풀어낸 게 특징입니다.


수치로 증명된 스타 셰프 콜라보..시즌1 ‘학습 효과’

유통가는 방송이 끝나기도 전에 흑백요리사 협업 상품을 잇따라 선보였습니다. 시즌1 파급 효과가 수치로 확인된 만큼 빠른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CU는 권성준 셰프가 시즌1 편의점 미션에서 선보인 디저트를 방송 열흘 만에 상품화해 출시했습니다. 밤티라미수컵의 누적 판매량은 250만개를 넘어섰습니다. 이미영 조리사와 협업한 ‘급식대가 시리즈’ 누적 판매량은 700만개를 돌파했습니다.

GS25가 에드워드리 셰프와 선보인 간편식·디저트·주류 등 협업 상품 11종은 출시 한 달이 안 돼 115만개 넘게 팔렸습니다. 시즌1 종료 이후 올해 1월 중순까지 GS25의 흑백요리사 IP 콜라보 상품 누적 판매량은 620만개에 달합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1월부터 최강록, 박은영, 정지선 셰프 등과 선보인 콜라보 상품 10여종의 누적 판매량은 500만개를 훌쩍 넘겼습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도 ‘흑백요리사 효과’를 톡톡히 누렸습니다. 롯데리아가 권성준 셰프와 선보인 ‘나폴리맛피아 모짜렐라버거’는 3개월 만에 400만개 넘게 팔리며 정식 메뉴로 전환됐고 맘스터치가 지난해 초 내놓은 에드워드리 버거 2종은 최단 기간 200만개 판매라는 기록을 썼습니다. 이외에도 롯데마트가 준비한 ‘최강록의 나야’ 구이용 시리즈는 약 1년간 30만개 이상 팔렸습니다.


빠른 상품화·품질·합리적 가격..‘최적의 밸런스’ 찾기 숙제

업계에서는 흑백요리사가 하나의 예능을 넘어 K푸드 홍보 창구이자 한식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강력한 마케팅 플랫폼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다만 이름이나 이미지만 빌려주는 표면적 협업에 머물거나 입소문에 비해 품질이 받쳐주지 못해 ‘반짝인기’에 그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 차별화하지 못한 많은 협업 제품들이 일회성 판매에 그쳤습니다.

세븐일레븐이 흑백요리사 시즌 2 우승자 최강록 셰프와 협업한 증류식 소주 ‘최강록 네오25화이트’. 사진ㅣ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이 흑백요리사 시즌 2 우승자 최강록 셰프와 협업한 증류식 소주 ‘최강록 네오25화이트’. 사진ㅣ세븐일레븐



최근에는 이러한 만남을 지속 가능성의 관점에서 접근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습니다. 스타 셰프의 이름값보다 셰프의 스토리와 강점이 자사 상품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를 중요하게 본다는 설명입니다. CU는 밤 티라미수컵을 상품화하면서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구현했습니다. 급식대가 간편식 시리즈는 '급식 전문가의 노하우'를 적극 내세웠습니다.

명확한 상품 비전의 공유도 필수입니다. CU 관계자는 “협업하고자 하는 셰프와 빠르게 접촉하고 상품 출시도 전사적인 역량을 총동원해 기획부터 출시까지의 시간을 대폭 줄이려고 한다”며 “하나의 상품 출시가 아닌 향후 어떤 방향으로 상품을 확장하고 브랜드 스토리를 이어갈지에 대한 비전에 대한 상호 간의 공유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셰프 협업이 갖는 한계도 존재합니다. 미쉐린 스타 셰프와 협업한다고 해서 파인다이닝 수준의 품질과 가격을 그대로 구현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프랜차이즈업체들은 대량 생산과 유통 구조, 소비자 판매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기존 카테고리에서 크게 벗어나는 획기적인 변화를 주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GS25 관계자는 “상품 기획 전반을 함께 하는 파트너십이 GS25 셰프 협업 전략의 핵심”이라며 “셰프 고유의 레시피와 철학을 살리면서도 편의점 채널 특성에 맞게 합리적인 가격과 접근성을 함께 고려한다”며 “고객이 원하고 즐길 수 있는 메뉴인지, 고객과의 접점이 충분한지도 주요 판단 기준”이라고 전했습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흑백요리사가 파인다이닝이나 대가 등 '음식 고수'들이 나온다는 콘셉트라 소비자는 협업 상품이라고 했을 때 공산품이라도 특별한 지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품질에 더해 요리사의 터치가 상품에서 보여야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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