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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H200 핵심부품 생산 '올스톱'···中 기업들, 이미 주문 취소

서울경제 김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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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H200 핵심부품 생산 '올스톱'···中 기업들, 이미 주문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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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통관 규제 탓에 생산 중단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 H200을 둘러싼 중국 통관 규제가 본격적인 공급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세관이 H200에 대한 통관 접수를 사실상 중단하면서, 인쇄회로기판(PCB)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던 일부 협력사들이 생산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H200 부품을 생산하던 업체들이 최근 중국 세관의 통관 차단 조치 이후 재고 부담을 우려해 생산 라인을 멈췄다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세관은 이달 7일 선전 지역 물류업체들을 소집해 H200에 대한 통관 신청을 당분간 접수할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관 중단 조치가 언제 해제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자급자족을 목표로 자국 기업들에 중국산 AI 칩 사용을 확대하도록 압박해 왔으며, 미국 정부가 조건부로 수출을 허용한 H200에 대해서도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만 구매하라는 내부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H200은 최신 아키텍처인 ‘블랙웰’ 이전 세대 제품이지만 대규모 AI 모델과 생성형 AI 학습에 최적화된 칩으로 평가받는다. 이 때문에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텐센트 등 중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수요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중국 IT 기업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중국산 칩 사용을 늘리고 있지만, 성능과 운용 효율 측면에서는 여전히 엔비디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평가다.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에서 100만 개 이상의 H200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부품 공급업체들과 함께 3월부터 납품을 시작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H200의 중국 수출을 조건부로 허용하며 “미국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제조업을 강화하며 납세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수출이 원활히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통관 차단이 이어지면서 일부 중국 기업들은 이미 H200 주문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 일각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H200 대신, 미국의 수출 규제로 중국 반입이 금지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B200을 비공식 유통 경로를 통해 확보하려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통관 규제가 단기적인 물류 문제를 넘어, 미·중 기술 갈등 속에서 중국의 ‘비공식 조달’ 움직임을 자극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여진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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